2024. 12. 18. 09:03ㆍ말씀 묵상
오래 전 성지순례 중에 가버나움을 들렀던 적이 있습니다.
아직도 남아 있는 가버나움 회당의 흔적과,
베드로의 집으로 추정되는 곳에 지어진 건물을 보았습니다.
그때는,
예수님께서 가버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경고하셨던 모습을 생각하는 것으로,
많은 생각에 젖었던 것을 잊을 수 없습니다.
"내가 예수님께서 가르치셨던 곳으로 추정되는 가버나움 회당을 보다니...."
"그때 그 사람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은혜를 많이 받고도 배은망덕하지는 말아야지...."
오늘 아침에는 새로운 측면에서 말씀을 묵상합니다.
"예수께서 베드로의 집에 들어가사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앓아 누운 것을 보시고
그의 손을 만지시니 열병이 떠나가고
여인이 일어나서 예수께 수종들더라"(마 8:14-15)
"그의 손을 만지시니 열병이 떠나가고"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장모를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베드로의 장모를 치료해주시려고 베드로의 집에 가셨으리라.
베드로의 장모의 손을 만지시니.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찾아가시고,
적극적으로 베드로의 장모의 손을 만지셨습니다.
열병으로 고통하는 여인을 피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손을 만지심으로,
중한 열병으로 고통하는 여인을 치료해 주셨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열병이 떠나가고 여인이 일어나서 수종들더라"
할렐루야!
은퇴 후 가끔 토요일 오후에,
일부러 후배 동역자들에게 전화를 합니다.
설교준비에 너무 쫓기지 말고 여유를 가지라는 의미로.
나는 40년 목회를 통틀어,
토요일에 설교를 준비한 적이,
열 손가락으로 헤아려야 할 것입니다.
토요일에 설교를 읽어보고 묵상할지언정,
토요일에 원고를 작성하느라고,
쫓긴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농반진반으로 말합니다.
"토요일 오후에 잘 쉬고,
잘 묵상하고 있는지,
전화해서 확인할꺼야"
어느 날 후배 동역자와 통화하면서 말했습니다.
"목회한 지 30년이 지나고,
40년이 가까이 되었으면,
본문 넣고 엔터를 치면 설고원고가 나오는 것 아녀?"
그때 그 후배 왈.
"나는 본문 넣고 엔터를 치면 백지가 나와버려요"
그날 전화에다 대고 둘이서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습니다.
ㅎㅎㅎ
ㅋㅋㅋ
백지수표는 들어봤어도 백지원고는 처음이라!
금년에는 목사님들이 출타하거나,
목사님의 휴가에 맞춰서 주일설교를 많이 했습니다.
시무하던 목사님들이 이동하는 과정에,
상당 기간 주일설교와 찬양예배 설교를,
책임을 지고 감당하기도 했습니다.
설교준비에 바쁘던 어느 날,
백지원고가 나온다던 후배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40년 목회를 마치고 은퇴를 했음에도,
본문을 넣고 엔터를 쳤는데 원고가 빨리 나오지 않는데...."
그때 그 후배 왈.
"컴퓨터 자판도 기도하는 사람의 손가락을 알아봐요!"
으이쿠, 두 손 들고 항복!
예수님께서는 새벽 미명에 기도하셨습니다.
때로는 밤이 맞도록 기도하셨습니다.
육체를 입고 계시는 동안에,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경건으로 말미암아 들으심을 얻었습니다.(히 5:7)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도 저렇게 기도하심으로 응답을 받으셨다면!
하물며 부족하기 짝이 없는 우리 같은 인생들이랴?
깨어서 기도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눈물의 병을 채우며 기도한 후에도,
무익한 종이라는 고백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시 56:8, 시 126:5-6, 눅 17:10)
컴퓨터 자판도 기도하는 손가락을 알아보거늘!
하물며 하나님이시랴?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4년 12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