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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선 짝사랑
나가사키 원폭 평화기념관에서 본 멈춰 선 시계가 떠오릅니다. 11시 2분. 11시 2분에 멈춰 선 시계. 11시 2분에 멈춘 쪼그라든 시계.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에 두 번째 원자폭탄이 나가사키에 투하되었습니다. 평화기념관에 멈춰 선 시계는 많은 것들을 말합니다. 2026년 8월 20일 11시 경. 딸의 적극적인 배려로 건강검진을 받던 날. 오경숙 보호자를 찾는 목소리와 함께 정밀검사로 CT를 찍고 췌장암 소견을 받은 날. 상급 병원 진료 의뢰서를 받은 그날 그 시간으로 내 시계도 멈춘 듯합니다. 70일이 지난 오늘까지! 췌장암 확진 판정을 받고,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췌장암 표적 항암 치료를 받기 위해, 두 번째 일본 치료를 다녀오기까지, 저의 시계 또한 8월 20일로 맞춰진 것 ..
13:54:03 -
모든 것을 갖춘 잔치
구원의 천국 복음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한 혼인 잔치라고 주님은 말씀합니다. "그 종들을 보내어 그 청한 사람들을 혼인 잔치에 오라 하였더니 오기를 싫어하거늘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이르되 청한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내가 오찬을 준비하되 나의 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것을 갖추었으니 혼인 잔치에 오소서 하라 하였더니"(마 22:3-4) 잔치를 준비하되, 모든 것을 갖춘 잔치에 초청합니다. 모든 것을 갖춘 잔치. 요즘은 원룸도 풀 옵션이라고 알립니다. 조금 더 발전한 고급 펜션이나 리조트는? 몸만 가면 모든 것을 누리도록 세팅해 둡니다. 내가 가본 곳 중에서, 최고로 갖췄다고 느꼈던 곳을 들라면? 캘리포니아 중부 태평양 연안에 자리잡은 허스트 캐슬입니다. 입구에서부터 메인 건울에 이르기까지 거..
2026.10.28 -
바닷가 요양원 같은 병원
인공 섬 오사카 간사이 공항. 바다를 매립해서 만든 공항. 그래서 간사이 공항을 멀리서 내려다보면은, 낣짝하고 커다란 부표처럼 보입니다. 바로 그 오사카 간사이 공항을 바다 건너 내려다보는 병원에서 아내가 치료 중입니다. 어제는 TACE 라는 시술로, 동맥에 관을 넣어 간과 주변을 색전하며, 췌장으로 가는 혈관을 찾아 췌장을 집중해서 치료했습니다. 합심해서 간절하게 기도의 손을 모아주신 덕분에, 지난번에는 흐릿해서 전체적으로 약물을 분사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췌장쪽으로 가는 혈관을 잘 찾아서 집중해서 약물을 분사했답니다. 약물의 효과가 잘 나타나기를 기도합니다. 표적 항암제 효과가 극대화 되고, 각종 면역치료와 광치료 효과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를 기도합니다. 어제는 날이 흐리고, 종일 비가 ..
2026.10.27 -
아들을 위한 천국잔치
자녀의 결혼식장에서 극언을 서슴지않던 어머니의 터진 입 때문에, 결혼식 현장에서 파혼한, 양 가정의 목격담을 들었습니다. 살다가 이혼하느니보다는, 결혼식장에서 파혼한 것이 낫지 않느냐는 말도 합디다만. 글쎄, 수많은 하객들 앞에서, 공공연하게 파혼을 선언하고, 결혼이 없던 일이 되어버렸으니, 얼마나 큰 조롱거립니까? 세기적 이혼 재판이 아닌 경우, 대부분의 이혼은 소리 소문 없이 법적으로 종결됩니다. 자랑거리가 아니니, 조용히 처리하는 겁니다. 구태어 소문까지 낼 것은 없잖아요? 그런데 수많은 가족들과 친지들이 증인들로 집결한 결혼식장에서 공개적으로 파혼을 선언했으니... 공개 파혼! 서류는 깨끗할 지 모르나, 심리적 상처와 흔적은 지우기 쉽지 않을 터. 모든 잔치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하물며 ..
2026.10.27 -
돌 위에 떨어지지 말고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예수님. 유대인이 버렸으나 친히 거룩한 참 성전이 되신 우리 주 예수님. 만물을 충만케 하시려고 교회의 머리가 되시고 믿음으로 구원받은 성도를 교회의 지체로 삼으신 구원의 주님. 말씀의 반석이 되셔서, 우리에게 반석 위에 믿음의 집을 지으라 말씀하십니다.(마 7:24) 모퉁이의 머릿돌. 구원과 생명의 터가 되는 반석. 바로 그 돌 위에 서는 것이 믿음입니다. 바로 그 반석 위에 집을 짓는 것이 은혜입니다. 바로 그 모퉁이의 머릿돌에 연결되는 것이 영생입니다. 보배로운 산 돌 예수님께 연결되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질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십니다.(벧전 2:4-6) 바로 이런 맥락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읽으면 의미가 선명합니다.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깨지겠고 이 돌이 사람 위에 떨..
2026.10.20 -
너희는 빼앗기고
가끔 주님보다 더 너그럽고 싶은 사람을 봅니다. 나쁘지는 않은 일이로되 감정소모가 너무 큽니다. 그런 사람은 영적으로 쉽게 탈진상태가 되기 십상입니다. 지난친 감정소모는 자신도 피곤하거니와 지켜보는 사람도 안타까울 뿐입니다. 감정소모를 넘어 영적 탈진상태로 전락하는 것을 믿음으로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무거운 짐을 나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 이는 은혜의 주님 예수님이십니다만. 바로 그 예수님께서도 십자가는 감당하셨거니와, 세상 모든 사람을 품지는 않으셨습니다. 선민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을 위하여 탄식하며 기도하신 예수님도, 끊고 버려야 할 사안들은 확실하게 정리하십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
2026.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