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 들보

2024. 10. 16. 10:49말씀 묵상

티는 보되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과장법이 사용되었습니다만.

사람들의 일반적인 심리와, 
인간사회의 보편적인 단면을, 
날카롭게 지적한 말씀입니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느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 7:3)

티와 들보.
크기와 무게에서 비교불가 합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들의 마음 속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면은.

내 잘못과 죄는? 

덮고 변명합니다. 
축소하며 합리화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실수와 허물은?
 
침소봉대합니다.

발본색원 해야 한다고 울대에 힘을 줍니다. 
반드시 척결해야 세상이 좋아질 것이라고 난리법석 댑니다.
 
그럴까요?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으니라"(잠 14:4)

"여호와께서 온갖 것을 그 쓰임에 적당하게 지으셨나니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셨느니라"(잠 16:4)

새번역은 "악인은 재앙의 날에 쓰일 것이다"고 번역했습니다.

따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겠지만,
믿고 아멘으로 받아들이며, 
하나님의 섭리에 맡기는 겸손이, 
범사에 훨씬 더 유익할 것입니다.

내 눈의 들보를 깨달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교양과 상식을 가진 사람입니다.

내 눈의 티를 먼저 보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분별력이 있는 사람이요,
지혜로운 사람이며,
경건하고 신령한 사람임에 틀림 없습니다.

열심은 좋은 것이로되,
열심이 지나치면 착각합니다.

사도 바울로 변화 되기 전,
바리새인 사울의 모습과 행동을 보면?

교회를 진멸하려고,
제자들에게 대하여 살기기 등등하여,
핍박하고 투옥시키고 죽이는데 앞장섭니다.

우리도 이데올로기 신앙에 붙들리면,
똑같은 모양으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열심이 광기로 매몰되면, 
이성을 상실하고,
미친 짓을 찾아서 앞장 섭니다.

종교가 이데올로기에 편승하면?

집단 광기를 발산하는 도구로 전락하기 십상입니다.

현실 세계에서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비참한 뉴스의 대부분은? 

종교와 정치가 제 기능을 마다하고, 
이데올로기로 기울 때 나타난 현상입니다.

비극입니다.
슬픈 일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모독을 당하는 참담한 일입니다.(롬 2:24)

다른 사람의 허물?
당연하게도 없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의 티와 들보를 어떻게 볼 것이냐?

티는 예수의 피로 씻어 내면 좋습니다.

들보라면?
예수의 보혈로 덮어서 보면 은혜입니다.

예수의 복음으로, 
변화된 눈과 심령으로 보면은,
불쌍히 여겨 용서할 수 있으리라.(엡 4:32)

남의 눈의 티만 보는 사람은?
남의 허물을 찾는 데 혈안이 된 사람이라면?

주님께서는 그런 사람을 이렇게 부르십니다. 

외식하는 자여! 
위선자야!(마 7:5 새번역)

주님의 말씀을 기준 삼고 자신을 성찰해 봅시다.

나는 어떤 사람입니까?

남의 티는 보고,
자기의 들보는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까?

자기 허물을 크게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경건한 사람이요 겸손한 사람입니다.

영안이 열린 사람이라 할 수 있으리라.

남의 허물을 지적하려고,
검지가 표적을 향하는 순간에,
나머지 네 개의 손가락이 자신을 향합니다.

너무도 잘 아는 교훈입니다만.
사실 가장 까먹기 쉬운 불편한 진실입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죄악을 지켜보실진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
그러나 사유하심이 주께 있음은 
주를 경외하게 하심이니이다"(시 130:3-4)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시 51:17)

자기의 티를 보고, 
자신의 들보를 깨닫고,
회개하고 돌이켜 은혜의 보좌로 나아오는 사람을,
주님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고, 
은혜와 긍휼로 관을 씌워 주시리라.(히 4:16, 행 3:19)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4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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