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0. 10:59ㆍ말씀 묵상
청와대는 아직 가보지 못했습니다만.
우연한 기회에 백악관은 둘러보았습니다.
백악관을 안내해 주시던 미국인 교수가 주변 건물을 소개하면서 왈.
"저 건물이 미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건물입니다"
웃으면서 농담처럼 가리킨 건물은 바로 국세청이었습니다.
불행했던 LA사태 이후,
엄청난 재산 피해를 입은 한국인들이,
손해배상에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는 사실은,
부끄럽지만 불편한 진실입니다.
국세청에 신고된 세금에 따라서 손해배상을 시행하는데,
이런저런 방법으로 세금을 적게 낸 까닭에,
세금에 따라서 받는 배상이 적을 수밖에.
하늘나라에 갔는데,
하늘나라에서 주어진 상급이 미미하다면?
그보다 더 부끄럽고 초라할 수 있겠습니까?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 6:19-21)
"보물을 하늘에 쌓으라"
믿음?
신앙생활?
헌신과 충성?
여러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만.
한마디로 말하면?
"보물을 하늘에 쌓는 것"입니다.
"보물을 하늘에 쌓으라"
이 말씀이 어떻게 들립니까?
기분이 좋습니까?
아니면 살이 떨립니까?
혹 새롭게 다짐을 하게 됩니까?
저는 언젠가부터 이 말씀을 읽으면서,
심령이 up되고,
가슴이 설레이며,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래 하늘에 보물을 쌓아야지!
내 소중한 시간과 정성과 재능과 물질을 하늘에 쌓아야지!
이 말씀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기도나 구제나 금식을 하지 말라는 말씀과 연결됩니다.
기도나 구제나 금식도,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으라.
아무리 애써서 기도해도,
이땅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 일들이 있습니다.
기도응답이 더디다고 낙심할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응답이 더딘 기도일지라도,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으면,
쉽게 낙심치 않게 됩니다.
왜요?
하늘에 보물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으니까요!
구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베푸는 구제나 공동체가 시행하는 구제가,
마치 구멍 뚫린 항아리에,
물을 붓는 것 같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말 것입니다.
왜요?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처럼,
어찌 보면 하나님께서는,
부자에게 하늘에 보물을 쌓을 기회를 주십니다.
변화가 없는 것 같아도,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 자체가 보람이요 복이니까요.
땅에 쌓은 보물은 좀과 동록이 해하거나,
때로는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합니다.
혹 무사하게 보존된다 한들,
주님께서 생명을 거두어가시면,
뉘것이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늘에 쌓은 것만 내것으로 남습니다.
의인들이 부활하는 날 갚아주실 것입니다.(눅 14장)
세상의 보물을 가지고 하늘나라에 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보물을 하늘나라에 택배할 수는 있습니다.
물론 수취인은 "나 자신"이 아닙니다.
그 수취인은 "갚을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하늘나라에서는 발신인을 찾아서 갚아주실 것입니다.
허락된 생명을 사시는 동안에,
기회를 선용하여,
"하늘에 보물을 쌓으라"는,
주님의 말씀에 아멘하고 순종합시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4년 9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