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13. 14:14ㆍ말씀 묵상
저는 목사로 부르시는 주님의 소명을 마다하고,
내가 계획하는 길로 나아갈 준비를 하다가,
달리는 기차에서 떨어지는 사랑의 매를 맞고,
여섯 달 병상생활을 하며 회개하고 돌이켰습니다.
달리는 기차에서 추락하여 사흘 반을 혼수상태에서,
생과 사를 넘나드는 중에,
내 영혼은 신비한 경험을 했습니다.
롬 8:28절 말씀을 듣고,
시 127:1-2절 말씀을 들었으며,
"주님 나를 부르시네"(예수 나를 오라하네)라는 천사의 코러스를 들었습니다.
47년이 지났지만,
뼛속 깊이 간직된,
영혼의 심지에 기록된,
그 사건과 신령한 경험을 어찌 잊으랴?
잊혀지지 않는 사건이지만,
뼛속 깊이 영혼에 기록된 경험이지만,
가끔 되뇌어보는 까닭이 있습니다.
말하고,
글로 쓰고,
간증하고 고백함으로,
주님께서 역사하신 은혜를 기념하기 위함입니다.(눅 24:36, 막 14:9)
내 영혼이 주님께서 주신 평강을 누리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기 위함입니다.(사 63:7-14)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마 6:14-15)
주기도문을 가르치신 후에,
이어진 이 말씀은 반복하고 확인하는 말씀입니다.
왜 반복합니까?
왜 다시 확인합니까?
잊기 쉽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용서?
빌기도 어렵거니와,
허락하기도 어렵습니다.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자기 잘못을 뻔히 알면서도,
모르쇠로 일관할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자기 잘못과 실수를 감추려고,
상대에게 덮어 씌우기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입으로 자기 잘못을 시인하며,
진실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는 것은,
보통 용기를 가진 사람이 아니고는 쉽지 않습니다.
용서를 구하는 것은 매우 큰 용기입니다.
용서를 베푸는 것은 내가 용서를 받은 사람임을 증거하는 일입니다.(고후 6:13)
주기도문에 축약된 기도 가운데,
우리가 소홀히 여기기 쉬운 기도요,
사실은 가장 어려운 기도이며,
자칫하면 어물쩍 넘어가기 쉬운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주기도문을 마친 다음에,
다시 한번 이 말씀으로 반복하고 확인하십니다.
용서해라.
용서 받았으니 용서해라.
3 번?
일곱 번?
아니,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해라!
용서는 잘못을 한 사람을 위한 것이기도 하려니와,
보다 크고 중요하기는 용서를 한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누군가를 용서하지 아니하고 가슴에 불을 품으면?
그 사람의 옷이 타고 몸이 병들 수밖에 없습니다.(잠 6:27-28)
영혼이 상하고 다치기 십상입니다.
주기도문을 가르치신 주님께서는,
주기도문의 기도 중에서,
우리가 무슨 기도를 가장 어려워하는지 아셨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기도는 잘잘못이 쉽게 표가 나지 않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믿음을 드러내고 산다는 것이,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드러낸 믿음의 증거 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아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반복하여 확인하십니다.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라라"
주님의 이 말씀을 너무 율법적으로 해석하지 말 것입니다.
"용서를 받았으니 용서하며 살아라"
토달지 말고,
복잡하게 해석하려고도 말고,
거기다가 복잡한 신학적인 해석도 붙이려 맙시다.
용서 받았으니 용서하며 삽시다.
그러면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이 물밀듯이 임하리라.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버림 받은 자니라"(고후 13:5)
믿음과 구원과 용서에 성공합시다.
용서의 실격자 말고 용서의 합격자로 살아갑시다.(고후 13:6)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4년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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