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할 때에

2024. 9. 19. 13:44말씀 묵상

금식과 단식.

똑같이 음식을 끊는 것이지만,
약간 다르게 사용됩니다.

단식은? 

당사자의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서,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그 목적이 달성되기까지, 
모든 음식을 끊는 것입니다.

사회운동가들이나 정치인들이, 
견고한 권력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단식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약자나 소외 계층이나 혹은 을에 속하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은 배부른 사람들이 자기들의 잇속을 챙기는 수단으로 단식을 하기도 합니다만.
세간의 빈축을 사거나 얼렁뚱땅 흐지부지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요?
배부른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힘든 일이니까요!

그렇다면 금식은?

건강을 도모하기 위한 수단이나, 
종교적인 목적으로 수행합니다.

약자나 을의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단과 방법이며 몸부림입니다.

주님께서 금식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금식할 때에 
너희는 외식하는 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보이지 말라
그들은 금식하는 것을 사람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
이는 금식하는 자로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오직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보이게 하려 함이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 6:16-18)

마태복음 6장 산상보훈에서 주님께서는,
구제와 기도 그리고 금식 3가지를 경건의 예시로 말씀합니다.

그런데 구제나 기도 그리고 금식도 하나님을 의식하며 하라십니다.

구제도 은밀하게!
기도도 은밀하게!
금식도 은밀하게!

왜요?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께서 갚으시니까요!(마 6:18, 마 6:4, 마 6:6)

깊은 산골 수도원이나 외딴집에서 금식한다면?
당연히 사람의 눈길을 피하기 쉽겠습니다만!

일상에서 금식을 한다면?
보이려고 하지 않아도 당연히 보일 수밖에!

그래서 주님께서는 최대한 감추기 위해서,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알 수밖에 없습니다.

한끼나 두끼,
혹은 하루 이틀 사흘이라면 몰라도,
사흘이 넘어가면 사람들이 다 알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금식의 길이에 따라서, 
사람들이 알 수도 있거니와 혹 모른다해도, 
하나님만 의식하며 금식하라는 것입니다.

금식할 때에,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의식하며,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며 금식하라.

방법은 다양합니다.
하루 한끼를 금식하며 한달 혹은 백일을 금식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하루를 온전히 금식할 수도 있습니다.
사흘이나 일주일 혹은 열흘이나 세 이레를 금식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사십일 금식기도를 합니다만,
목숨을 걸어야하는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나는 배고픈 것을 견디지 못합니다.
식탐까지는 아니어도 먹는 것을 즐깁니다.

절제는 의지와 믿음으로 감당하지만,
음식을 아예 끊는 금식을 나는 매우 힘들어 합니다.

신학도 시절 학기 중에는, 
금식과 굶식을 동반하는 금식으로, 
성경을 읽고 묵상을 많이 했습니다.

음식 대신 말씀을 먹는 은혜요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목회 중에 중요한 자산이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성경이 권장하는 금식은?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사 58:6)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금식은?

결박이 풀어지고,
멍에가 끌러지고,
압제 받는 사람이 자유케 되고,
모든 멍에가 꺾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만 의식하며 금식할 때에,
하나님께서 바로 그 금식하는 사람과, 
그 사람이 품고 올리는 기도와 소원들을,
보시고 들으시고 해결하신다는 것입니다.

금식을 통해서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로 나아가면?

부당하고 흉악한 결박이 풀어집니다.
그 사람을 얽어 맨 멍에가 끌러집니다.
환란과 질고와 문제와 핍박에서 자유케 됩니다.

금식은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로 나아가는 것이요.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며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욜 2:12)

하나님의 은혜의 품에서 사는 것이 최고의 은총이며 축복입니다.

나도 모르게 주님의 품을 떠났다면?

금식하고 회개하고 돌이켜 주 앞에서 영원히 사는 것을 선택합시다.(삼하 7:28)

모든 것이 풍요로운 세상입니다.
음식을 금식하는 것을 포함해서,
때로는 미디어도 금식하고,
취미생활도 금식하고,
경건과 절제로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기를 선택합시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4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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