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낳은 사람

2024. 5. 21. 13:25말씀 묵상

낯선 도시를 가장 잘 둘러보는 방법은?

사람들마다 각기 취향이 다르겠지만,
시티 투어버스로 시내 곳곳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비엔나 투어버스 셋 중에서,
두가지 색깔을 타고 돌아보니,
대충 느낌이 옵니다.

맨 앞좌석 2층에서 비엔나를 둘러보니,
비엔나 시내 교통이 얼마나 복잡한지요?

좁은 길을 익숙하게 코스따라 운전하는 투어버스 기사님께 짝짝짝!

쇤브룬 뒷 동네에,
방마다 하늘창을 만들어 둔,
3층 집에서 여유롭게 사흘을 보내니,
몸도 마음도 여유롭습니다.

묵상을 품는 이 시간에,
하늘창에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눈을 들어 빗방울을 바라보는 이런 호사를, 언제 또 누리겠는가?

이렇게 멋진 집에서,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모든 수고를 감당한 고마운 분께,
마음은 물론 글로 감사합니다.

인생 살아가면서,
이토록 좋은 이력과 능력과 달란트를 가진 사람을,
만나서 알고 지낸다는 것 또한,
놀라운 은혜요 축복입니다.

걸어서 쇤브룬 궁전 정원과 전경을 맘껏 누리는 쉼이 너무 좋습니다.

쇤브룬.
아름다운 샘!

예쁘고 아름다운 샘을 보고,
감탄하며 내뱉은 말이, 
궁전의 이름이 되었다니,
말도 이쁘게(?)  할 일입니다.

슈테판 성당.
비엔나 즉 빈의 랜드마크 중 하나.

사실 유럽의 성당을 여럿 들르다보면은,
나중에는 그것이 이것 같고,
이것이 그것 같아 뒤죽박죽 됩니다.

그래도 볼 때마다 아름답고,
성당마다 특색이 있습니다.

시대를 뛰어넘는 신심이 아니고는 설명하기 어려운 대목이 너무 많습니다.

슈테판 성당.

한국 기독교인에게 익숙하게 말하면, 스데반 성당이라야 친숙할 것입니다.

모처럼 내부 그림과 조각을 자세히 보니,
사도 바울이 많이 보입니다.

바리새인 사울.
대머리와 매부리코.
가말리엘 문하생으로 율법주의자.

사울이 사도 바울로 변화되기까지는?

살아서 멘토 된 바나바와,
죽음으로 멘토 노릇한 스데반을 꼽습니다.

사실 사도행전에 기록된,
사도 바울의 회심 사건은 매우 리얼합니다.

사도 바울이 얼마나 자주,
리얼하게 간증했으면,
수행했던 제자 누가가, 
마치 자기가 겪은 일처럼 생생하게 묘사했겠습니까?

"저희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찔려 저를 향하여 이를 갈거늘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말하되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한대 
저희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일심으로 그에게 달려들어
성밖에 내치고 돌로 칠쌔
증인들이 옷을 벗어
사울이라 하는 청년의 발앞에 두니라
저희가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가로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가로되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행 7:54-60)

"무익하나마 내가 부득불 자랑하노니
주의 환상과 계시를 말하리라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십 사년 전에 그가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 .. .(중략)...
그가 낙원으로 이끌려가서 
말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이로다"(고후 12:1-2,4)

작가는 누구인지 모르겠거니와,
성화 속에 농축된 의미는 확실히 보였습니다.

스데반이 죽음으로 낳은 사도 바울.

사도 바울에게 열린 삼층천의 신비.

마침내 깨달은 순교의 비밀과 은혜.

"우리 산 자가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기움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그런즉 사망은 우리 안에서 역사하고
생명은 너희 안에서 하느니라"(고후 4:11-12)

전도와 선교.
살아서만 하는 것 아닙니다.

인생의 멘토.
역시 살아서만 하는 것 아닙니다.

누군가를 생명으로 인도하는 것.

누군가를 바람직한 인생으로 멘토링.

기회가 왔을 때,
잘 감당하는 것이야말로,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은혜요 축복이며 칭찬받을 믿음입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2024년 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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