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르모스 동네 한바퀴

2024. 5. 16. 13:13말씀 묵상

별 것 없이,
아무 일도 하지 않았지만,
그냥 행복하기만 했던 추억 한토막.

손가락으로 꼽으라면?

두 가지가 떠오릅니다.

하나는,
갑자기 내린 소낙비로,
우산도 없고,
비를 피할 곳도 마땅치 않고,
그냥 그대로 걷고싶은 마음 따라,
소낙비를 쫄딱 맞으며 걸었지만,
물 만난 물고기처럼,
마냥 행복했던 추억입니다.

딱 한번이었지만,
지금도 비가 내리면,
꺼내 보는 행복한 추억입니다.

다른 하나는?

산티아고 순례 길에,
일찍 도착한 숙소 알베르게에서,
빨래와 샤워를 마친 다음,
나무 그늘에 설치된 해먹에서,
딩굴대던 추억입니다.

태양의 나라 스페인에서,
뜨거운 햇빛을 가려주는 나무 그늘이,.
그토록 고마운 행복 소재가(?) 될 줄이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깨끗하고,
막힘 없는 하늘을 바라보며,
무념무상(?)했던 일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마냥 행복했던 추억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플러스 하렵니다.

백조의 성이 있는, 
독일의 휘센을 출발하여,
독일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라는,
슈피체를 쭉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를 항해 가는 길에,
너무 아름다운 풍광을 만났습니다.

차를 적당한 곳에 세우고,
인생사진을 건질 요량으로,
여기저기 스마트폰을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숙소에 도착해보니,
아니, 
이럴 수가?

방향만 다를 뿐,
그 멋진 풍광을 내려다 보는 곳이,
하루를 머무를 우리 집(?) 아닌가!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넘나드는 지역인지라,
내비가 혼동을(?) 거듭하며,
작동을 멈추며,
손길을 반복해서 요구하더니,
마침내 도착한 곳이,
오스트리아 스키 마을 레르모스!.

레르모스 동네 한바퀴!

잊지 못할,
멋진 추억의 장소로 기억하렵니다,

다행스럽게,
스키 시즌이 아닌지라,
이처럼 아름답고 멋진 동네를,
여유롭게 한바퀴 돌 수 있다니?

세상에나!

5월 중순인데도,
동네를 둘러싼 산봉우리들이,
여전히 하얀 눈을 이고 있습니다.

동네를 둘러싼 하이얀 봉우리를 세어봅니다.

세는 방법 따라,
열 개가 되기도 하고,
더 많아지기도 하고,
요술을(?) 부립니다.

니 맘대로 세세요!

암튼 눈을 이고 있는, 
산봉우리에 둘러싸인,
스키 마을 레르모스는?

노랗고,
하이얀 꽃들이,
고원(?) 전체를 물들였습니다.

두시간을 둘러보며,
셔터를 바쁘게 눌러댔지만,
동네 목초지 작은 부분만을 돌았습니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마음 속에서 저절로 찬양이 울려 퍼집니다.

가끔, 
나만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겨?
그러엄!

"줘도 못먹나?"

유명했던 광고 카피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와 축복을,
보고도 못누리고,.
만지고도 몰라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볼 때마다,
가슴에 새겨보는 말씀.
머릿속에 되뇌이는 말씀.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이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찌니라"(롬 1:20)

주님께서는,
우리의 오감이 열리기를,
탄식하며 기도하십니다.

오감에, 
영감까지 플러스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에바다!

열려라.
풀어져라.
누리거라.
맛보아 일찌어다.(시 34:8, 막 7:34)

그래서,
가장 행복한 처지에서,
줘도 못먹었던 사람의 탄식으로 기록된,
전도서의 말씀을 저는 반복해서 음미합니다.

"사람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심의 선물인 줄을 또한 알았도다"(전 3:12-13)

"그러므로 내 소견에는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이는 그의 분복이라"(전 3:22)

"사람이 
하나님의 주신바 그 일평생에 
먹고 마시며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 중에서
낙을 누리는 것이 
선하고 아름다움을 내가 보았나니 
이것이 그의 분복이로다
어떤 사람에게든지
하나님이 재물과 부요를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시며
분복을 받아 수고함으로 
즐거워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전 5:18-19)

오늘도,
우리에게,
하루를 선물로 주셨으니,.
잘 누리며 살리라!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2024년 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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