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2025. 1. 15. 12:54말씀 묵상

목회를 하면서 제자훈련을 했습니다.
8-12명으로 구성한 제자훈련의 최대 장점은 소그룹의 역동성입니다.

다수의 회중들이 예배하는 공중예배의 장점이 많은 것처럼,
소수가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제자훈련의 역동성 또한 엄청납니다.

함께 웃고,
함께 눈물지으며,
함께 아파하고,
함께 감동하면서 나눈 은혜의 순간들은,
두고두고 마르지 않은 새 힘의 샘물로 작동합니다.

그때의 감동과 기쁨과 확신은,
하늘나라로 이사할 때까지 영적인 화수분이 되어, 
시시때때로 꺼내서 먹고 마시며 힘을 얻는 원천이 됩니다.

은퇴 이후를 살면서도, 
제자훈련할 때의 추억과 감동을,
현재화하면서 즐기고 미소를 지을 수 있음은,
실로 엄청난 은혜요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예수님께서, 
고향에서 중풍병자를 고치신 장면을 읽고 묵상하면서,
목회 중 피와 땀과 눈물로 감당한 제자훈련을 소환해 보았습니다.

"예수께서 배에 오르사 
건너가 본 동네에 이르시니
침상에 누운 중풍병자를 사람들이 데리고 오거늘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안심하라 네 죄사함을 받았느니라"(마 9:1-2)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주님께서 보신 것은 그들의 믿음입니다.

중풍병자와 함께 그 중풍병자를 데리고 온 사람들의 믿음.

한 사람의 믿음으로도 역사는 일어납니다.
그러나 여러 사람의 믿음이라면 훨씬 역동성이 클 것입니다.

주님께서 주목하신 것은 "그들의 믿음"이었습니다.

그들의 믿음!
함께 한 사람들의 믿음!

짐을 함께 진 사람들의 믿음!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갈 6:2)

형제의 짐을 서로 지는 것.
형제 자매와 함께 웃고 우는 것.
즐거워하는 자와 함께 즐거워하며 마음을 같이 하는 것.(롬 12:15-16)

바로 이것이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는 것이요.
동시에 그리스도께서 역사하시는 현장이 될 것입니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까?

나는 과연 어떤 사람으로 기능하며 신앙생활을 합니까?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믿음의 진보를 이루고 있습니까?

아니면 그나마 남아 있는,
연약한 믿음조차 꺼버리는, 
소방수 같은 사람과 함께 하고 있습니까?

혹시 다른 사람의 믿음을 시험하고, 
실족케 하는 걸림돌 노릇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고전 10:32, 눅 17:1-3)

환난과 시험이 많은 세상에서 우리가 지닐 태도는 분명합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24-25)

모여서 기도하고 교제하면서,
함께 예배하고 훈련하는 과정마다,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도록 말하고 행동함으로, 
피차 믿음의 진보와 성숙을 이루라는 것입니다.

"형제들아 너희는 삼가 
혹 너희 중에 누가 믿지 아니하는 악한 마음을 품고
살아 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조심할 것이요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히 3:12-13)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5년 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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