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 중에 주무시다니?

2025. 1. 3. 16:02말씀 묵상

풍랑을 겪어 보셨습니까?

뉴스로 보는 풍랑 말고, 
직접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보셨냐고요?

섬마을 총각 선생 시절, 
공휴일에 교사들이 학부형의 배를 타고,
바다 낚시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물고기 몇 마리를 잡아서 기분 좋게 회를 먹은 후,
회와 함께 술을 몇 잔 마신 교장이,
학부형에게 키를 잡아 볼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위험할 텐데요?
조심해야 합니다!

곤란한 얼굴 표정을 짓던 선주 학부형이,
마지 못해 키를 넘겨주며 조심스런 당부를 합니다.

회 몇 점과 소주 몇 잔에 불콰하게 오른 교장은?

멀리서 제법 큰 파도가 밀려오는 것이 보이는데,
키를 잘못 돌리는 바람에,
배 측면을 때린 파도로 인해,
하마트면 배에서 튕겨나가 물고기 밥이 될 뻔 했습니다.

그래서 지도자를 잘 만나야 합니다.
아무나 지도자가 되면 구성원이 고생입니다.
게나 고둥이나 다 나서는 세상은 어지럽습니다.

몇 점 먹었던 회 맛이 싹 달아나고,
술을 마신 선생들은 술이 확 깨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뒤에 무슨 일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도무지 기억이 없습니다.

술 기운에 키를 잡은 교장 덕에, 
하마트면 물고기 밥이 될 뻔 했던 그 사건은, 
평생 잊을 수 없는 풍랑 중의 하나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런 풍랑 중에 주무시다니요?

"바다에 큰 놀이 일어나 
배가 물결에 덮이게 되었으되
예수께서는 주무시는지라"(마 8:24)

큰 풍랑이 일어나서 배가 뒤덮일 위험에 빠졌는데 주무신다?

"예수께서는 주무시는지라"

강심장?
무신경?
업어가도 모를 만큼 피곤함?

아니면 제자들의 반응을 보기 위한 테스트?

바람과 바다도 순종케 하시는 창조주 하나님 되심을 증거?

어떻게 해석하고 수용할지는? 

각 자의 은혜와 몫으로 친다 해도,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에게 주는 잠이라는 은혜와 축복을, 
잘 누리며 사시기를 바랍니다.(시 127:2)

불면증 환자의 괴로움을 들어보면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잠을 잘 자는 은혜와 축복을,
하늘나라 갈 때까지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예수께서는 주무시는지라"

단순하게 읽고 해석하자면,
풍랑 중에도 주무신 예수님께서는,
어떤 환경에서도 잠을 잘 자야한다고,
시위(?)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을 이기신 주님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감당 못하겠습니까?

바람과 파도도 순종케 하시는 창조주 하나님과 함께라면?

두려워 할 것이 무엇이랴!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시 46:1-3)

설사 큰 풍랑으로 인하여, 
인생이라는 배가 뒤덮일지라도,
육신의 생명이 그 지점에서 끝이 난다해도,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전 15:55)라는,
부활 생명의 주님과 함께 담대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5년 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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