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의 우선 순위

2024. 12. 26. 13:34말씀 묵상

모든 것을 정리하고,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고,
주님만을 따를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갖출 수 있을까요?

쉽지 않습니다.
물론 완벽한 조건을 갖췄다고 해서, 
모두 소명자의 길을 가는 것도 아닙니다.

목회를 하면서 소명과 사명을 따라 살겠다고,
물불을 안가리고 전도자의 길을 가겠다며,
신학대학원 진학을 추천해달라는,
소명자(?)들을 만났습니다.

어떻게 했느냐고요?

당연히 소방수 역할을 했습니다.

순간 받은 은혜나 감동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체크하고, 
나 또한 지켜보면서,
분별의(?) 시간을 갖자는 것입니다.

결과는?

대부분 멈추었습니다.

목사나 다른 사람이 말린다고 해서,
진실한 소명을 마다 할 수 있겠습니까?

혹 진실한 소명을 받았다 해도, 
도중하차 하거나,
주님의 이름이 모독을 당하게 하는 것 보다는,
그 길을 가지 않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습니다.

아무리 말려도 소명의 길을 갈 사람은 갑니다.

그렇다고 등 떠밀어 소명자의 길을 가게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바로 그 소명자의 길을 가게 할 분은 오직 주님 뿐입니다.

마 8:18-22절은 소명자의 우선 순위를 말씀합니다.

서기관과 제자라는 단어를 빼고 읽으면?

또 다른 각도에서 말씀의 맛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든지 따르겠다는, 
열심으로 꽉 찬 사람을 주님께서는 주춤하게 하십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깔끔하게 정리하고 따르겠다는 사람에게는?

"죽은 자들이 그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

제자의 우선 순위는? 
먼저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입니다.

손에 쟁기를 잡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앞을 봐야지 뒤를 돌아보면 안됩니다.(눅 9:62)

제자라면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해결하십니다.(마 6:33-34)

소명자의 길은? 
벧세메스로 언약궤를 싣고 가는 어미 암소와 같으리라!(삼상 6장)

젖 달라고 우는 새끼를 뒤로 하고,
오직 벧세메스로 묵묵히 울면서 올라간,
어미 암소야말로 소명자의 길을 보여주는 실례이리라!

울면서도 가야 하고,
배고파도 가야 하며,
조롱을 받아도 가야 하는 길이,
소명이요 사명의 길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제자의 우선 순위를 확실하게 말씀하십니다.

"주여 내가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죽은 자들이 그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마 8:21-22)

"누구든지 군에 복무를 하는 사람은
자기를 군사로 모집한 상관을 기쁘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는 살림살이에 얽매여서는 안 됩니다."(딤후 2:4 새번역)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4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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