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름으로

2024. 11. 18. 09:39말씀 묵상

말씀 한 절을 이렇게 오랫동안 품어보는 것이 얼마만인가?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마 7:22)

이미 묵상을 나눈 것처럼,
영원한 심판날인 "그 날"을 맞기 전에,
"중간결산"의 날을 보고 듣고 깨달아서,
부끄러워 입을 가리는 "유구무언" 말고, 
"대답할 말"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부족하기 짝이 없다해도,
아니 사실은 부족하기 때문에,
"예수님의 보혈로 씻긴 옷"(계 7:14)은, 
어떤 형편에서라도 반드시 입고서, 
영원한 심판의 "그 날"을 맞이해야 합니다.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거리는, 
바로 지금이야말로,
영원한 심판의 "그 날"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시즌이지요..

가을걷이 다 끝나고 시즌아웃 되기 전,
바로 지금이라는 골든타임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인생 최고의 중간결산 찬스!

결코 놓치지 맙시다.
내게 허락하신 중간결산 찬스를!

내년도 있지 않느냐고요?

다음 해 가을을 맞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결코 우리의 영역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달린 것을 우리의 것인 양 착각하지 맙시다.

"주여 주여"

믿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입에 달고 사는 말입니다.

오늘도 눈을 뜨고서부터 "주여 주여"를 얼마나 반복했는지요?

바로 그 "주여"라는 말에 얼마만큼의 진실이 담겼는지요?

내 입에서 나온 "주여"라는 말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요?

주님은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주님은 내 죄를 대속하신 구세주이십니다.
주님은 내 삶을 주관하시는 인생의 주인입니다.

바로 그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그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주의 이름으로" 행한 일들이,
결코 천국의 보증수표가 아니라는 사실을!

물론 주님께서는,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라고,
그리하며 주의 이름으로 응답하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14:13, 요 16:23)

주의 이름으로 구하면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많은 사이비와 이단들도 주의 이름으로 권능을 행합니다.
물론 귀신도 쫓아냅니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미혹을 당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분별이 필요합니다.

"주의 이름으로"가 오직 수단으로만 작동하는지?
 
"주의 이름"에 영광을 돌리는 목적으로 사용하는지?

주의 이름을 수단과 도구로 쓰라고 허락하셨으니,
당연하게도 "주의 이름"을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명심할 것은 이것입니다.

주의 이름이 사용되어,
기도응답을 받는 순간에,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여, 
주님의 말씀과 뜻이 선포된 순간에,
주의 이름으로 귀신이 물러갈 때,
주의 이름으로 권능이 행하여 질 때,
바로 태세전환이 팰요합니다.

어떻게?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눅 17:10)

마치 우리의 권세와 능력으로 행한 것처럼,
위세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권능을 행한 댓가에 한 눈 팔거나,
귀신이 물러갔다고 거기에 치심치 말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마땅히 따라오는 것에 매이지 말고,
주의 이름에 영광을 돌리는 것이,
우리의 본분이라는 사실을 명심합시다.(고전 10:31, 롬 14:8)

신학도 시절에 읽은 마틴 부버가 생각납니다.
목회할 때에 늘 염두하던 "나와 너"가 떠오릅니다.

교인 한 사람이라도,
교회 발전이나 성장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지 아니하고,
바로 그 영혼을 하늘나라에서 해 같이 빛날 소중한 보물로 여기려고,
날마다 뭄부림을 했습니다.

지금도 누군가를 수단으로 삼지 않고,
목적으로 대하려는 자세는 여전합니다.

이 묵상을 나누는 당신이 제게는 그런 존재입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4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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