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30. 10:07ㆍ말씀 묵상
오래 전,
친지의 결혼식장에서 생길 뻔한 일입니다.
TV에서 자주 보던,
익숙한 얼굴의 스포츠 감독이,
하객들이 오가는 번잡한 곳에서,
환한 미소를 짖고 있었습니다.
순간 나도 모르게,
발을 옮기고 미소로 화답하며,
"오랜만입니다"라며 악수를 청할 뻔 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다가,
"아참 TV에서만 봤을 뿐 직접 만나 인사한 일은 없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비로소 가던 걸음을 멈췄습니다.
미소지으며 다가가던 걸음을 멈추고,
불그레한 얼굴로 쓴웃음을 지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런 심리현상 때문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언론에 노출이 많은 사람이라야,
치명적인 약점이나 문제점만 아니라면,
선출직 공무원에 뽑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본다는 것.
그냥 보는 것과 살펴보는 것은 천양지차입니다.
그냥 보는 것과 생각하며 보는 것은,
하늘과 땅 만큼 큰 차이가 있습니다.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마 6:26)
"공중의 새를 보라!"
그냥 보라는 말입니까?
아닙니다!
뒤에 나오는 귀절에 첨가된 말로 볼 때,
살펴보라는 말입니다.
생각하여 보라는 말입니다.
보면서 생각하든지,
생각하며 보라는 말입니다.
어느 날 새를 자세히 보았습니다.
나무에 발을 붙이고,
뭔가 열심히 쪼아대는,
작은 새를 자세하게 보았습니다.
그냥 부리로 쪼아대는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작은 새의 눈에는 보이는,
먹이를 찾아서 부지런히 쪼아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구나!
그냥 보는 내 눈에는 안보이지만,
생명을 위해 먹거리를 찾는 새의 눈에는 보이는구나!
그냥 대충 보는 것과,
생명을 위해서 자세하게 보는 것은,
이렇게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 눈에는 쉽게 보이지 않지만,
새의 눈에는 생명을 위한 먹거리가 보이도록,
새의 눈을 그렇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가끔 운동장이나 길가에서,
땅바닥을 부지런히 쪼아대는 까치를 만납니다.
까치 또한 부리를 연단하기 위해서 땅을 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눈에는 안보일 뿐,
까치의 눈에는 까치의 생명을 위한,
소중한 먹이가 즐비하니,
바로 그 먹이를 쪼아먹느라고 종종걸음하는 것입니다.
딸이 사는 아파트 정원수에는 대추나무가 많습니다.
어느 날 출입구에 심겨진 대추나무 가지가 유난히 흔들리길래 고개를 들어 보았습니다.
까치가 가느다란 대추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으니,
그 대추나마 가지가 몹씨 휘청거린 것입니다.
대추가 많이 열렸는데,
자세하게 보니 그 많은 대추 중에서,
불그레 익어가는 대추만 집중적으로 쪼아먹는 것입니다.
아직 맛이 들지 않은 푸릇한 대추는 마다하고,
익어서 맛이 들어간 대추만 골라서,
열심히 쪼아먹는 것이었습니다.
"공중의 새를 보라"
그냥 보라는 것이 아닙니다.
새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생각하며 보라.
새가 어떻게 생명을 유지하는지 자세히 살펴보라.
새들이 비록 심지는 않지만,
물론 그 새들이 거두지도 않지만,
당연히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않습니다만.
그 새들이 어떻게 살아갑니까?
하늘 아버지께서,
새들에게 먹이를 찾는 눈을 주시고,
쪼아대는 부리를 주셔서,
새들이 살아가게 하십니다.
새들도 새 나름으로,
땀흘려 일함으로 살아가게 하십니다.
공중에 날아다니는 제비를 보세요.
제비가 날아다닐 때는,
제멋대로 날아다는 것 같지만,
둥지로 돌아와서 새끼 앞에 설 때 보면은,
부리에 얼마나 많은 날벌레를 물고 있는지요?
공중제비.
마음대로 공중에서 동작을 취하는 모양새를 말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날아다는 것 같지만,
제멋대로 비행을 하는 것 같지만,
제비가 잽싸게 비행하는 것은,
그때마다 제비 눈에 보이는 먹이를 좇아서,
입을 크게 벌리고,
먹이를 좇아서 비행하며,
잡은 먹이를 부리에 저축하는 것입니다.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창 3:19)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살후 3:10)
어떤 형태로든 땀을 흘리는 수고를 통해서 먹으라는 것입니다.
땀을 흘리고 먹는 음식이라야 맛있습니다.
땀을 흘리고 먹는 음식이라야 건강합니다.
일하고 먹어야 신령한 사람입니다.
일하고 먹는 것이 믿음이요 순종입니다.
일하지 아니하고 먹기만 탐하면 불한당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와 능력으로 열심히 일하며 먹을 것이로되,
이어서 주신 말씀을 심령에 새겨야 할 것입니다.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그렇습니다.
당연히 사람은 새들보다 귀합니다.
하물며 택한 백성이야 얼마나 더 귀하랴?
천하보다 귀한 내 생명을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면 오늘도 든든합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4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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