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30. 20:56ㆍ말씀 묵상
성문을 들어서니 딴 세상입니다.
어머!
동화가 아닌 실제로 이런 마을이 있어?
성문 전망대를 오르는 길은 마치 달팽이 속을 기어들어가는 듯합니다.
10층 높이쯤 되는 성문 전망대는,
어느 쪽을 바라봐도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사방의 풍경들은,
어디를 봐도 아름답고 평화롭고 풍요로움 자체입니다..
오르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도,
내려오는 사람을 바라보는 것도,
한 사람씩만 통행이 가능한 나무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불펀이 아니라 낭만이 되는,
마법의 성 로텐부르크.
독일 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도시들 말고,
처음 들어본 이름 로텐부르크 옵 데어 타우버.
마치 고창의 모양성을 도는 것처럼,
성곽을 따라 돌아도 아름답고,
건물 사이사이로 들어가도,
어느 길로 빠져나가도,
동화 나라의 동화 마을입니다.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을 나누며,
망중한을 즐기는 것 또한,
나도 동화 나라에 들어온,
동화 마을 주민이 되게 합니다.
우리나라 한국을 여행할 때도,
고속도로 보다는 국도가 볼거리가 많습니다.
그리고 국도 보다는 지방도가 훨씬 낭만적입니다.
독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아우토반을 벗어나서,
국도를 따라가다가,
다시 지방도를 한참 달립니다.
이렇게 깊은 들판 속(?)에,
산 넘고 물 건너에도,
우리가 들러야 할,
유명 관광지가 있다고?
암튼 독일을 여행하면서,
독일의 산하를 대하면서,
딱 드는 특별한 느낌과 울림은 이것입니다.
아름답다.
평화롭다.
깨끗하다.
깔끔하다.
풍요롭다.
우리나라는 사방을 둘러봐도 높은 산인데,
독일은 나즈막한 구릉들이 펼쳐지면서,
어디를 봐도 경작지요,
어디를 봐도 목초지입니다.
평화롭고 아름답고 풍요로운 독일 땅을 여행하면서 지워지지 않는 생각.
아니,
이렇게 평화로운 곳에 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풍요로운 곳에 사는 사람들이,
두 번이나 세계대전을 일으켜?
지도자를 잘 만난다는 것.
리더를 잘 선택한다는 것.
대물림 왕조시대는 물론,
투표로 뽑는 민주제도 시대에도,
인생 최고의 은혜요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동양이나 서양이나,
일터나 교회나,
친목단체나 봉사단체나,
지도자나 리더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니 지도자를 뽑는 일은,
정말 신중하고
기도와 말씀에 합당하게
믿음으로 감당할 일입니다.
감정에 휩쓸리면 안됩니다,
광기에 휘둘리면 망합니다.
인간의 본성과 집단의 광기(?)는, 두고두고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부분에 겸손하지 아니하면?
개인이나 집단이나 국가적으로나,
천추유한의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튼 로텐부르크의 하루는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과 꿈의 나라가 될 것 같습니다.
로텐부르크의 아름다움과,
꿈속에서 본듯한 동화 마을을,
침대에 누워 반추하노라니,
심령 깊은 곳에서 말씀이 울려 퍼집니다.
"이뿐 아니라
몸의 더 약하게 보이는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으로 입혀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고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요구할 것이 없으니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존귀를 더하사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하여
돌아보게 하셨으니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즐거워하나니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22-27)
조금 까다롭습니다만.
단순화시키면,
잘났다고 교만하지 말고,
부족하다고 쫄지 말 것입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2024년 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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