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한인 교회 예배

2024. 5. 28. 12:57말씀 묵상

여행 중 두 번 주일을 보내고, 
세번째 주일을 맞았습니다.

유럽 지역의 특성상 거의 날마다 성당이나 교회 예배당을 들릅니다.

의미심장한 성화와 조각작품들을 대하면서  보고 듣고 만지면서 깨닫고 느끼고 생각이 많아집니다.

교회를 중심한 광장 문화를 보면서,
부러운 마음과 함께,
신앙 중심의 인생을 그려봅니다.

하지만 평생 주일 예배를 드리면서 살아온 까닭에 뭔가 허전하고 께름칙합니다.

첫 주일은 트리어 대성당에서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들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 세종문화회관에서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만.

정말 오랜만에 입장료를 내고,
전문 연주자 이태리 사람의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들었습니다.

음악의 문외한이지만,
귀도 마음도 영혼도 정화되는 느낌은 확실했습니다.

두번째 주일은 멜크 수도원에서 묵언수행예배를 드렸습니다.

드디어 세번째 주일 예배.
레겐스 부르크 한인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신학교 동기 동창 목사님께서 섬기는 교회.

장로회 신학대학 신학대학원에서 동문수학한 목사님입니다.

일찌기 독일에서 공부하고,
독일에서 목회하며 평생을 사시는 분.

한국에서 살아온 날보다,
독일에서 산 날이 길어진다는 목사님.

오랜만에, 
한국인이 주보를 나눠주며 안내하는, 
한국인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은혜요 축복이었습니다.

예배 시작 전인지라,
목사님께서 앞좌석에 앉은 분들과 담소하는 모습이 얼마나 평화롭던지?

후광과 측광만으로도 나에게는 이미 은혜와 감사로 충만!

교인의 전갈을 받은 동기 목사님께서, 환하고 밝은 얼굴로 맞아주며, 
서로 얼싸안고 인사를 나눈 후에,
드리는 예배는 그 자체가 은혜요 기쁨이며 축복이었습니다.

반갑고 기쁘고 놀라움으로 소개하며,
뜨겁게 환영하며 환대를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감동하며 부르실 때.

외면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믿음으로 순종하고, 
담대하게 나아가자는, 
이사야를 통해서 주신 메시지를 아멘으로 받은 것은 덤이었습니다.

맛있는 독일 정통 식사와 독일 음료.

노트르담의 꼽추가 오르내리며 울리던, 그런 종탑(?)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해주는, 
8층까지 비좁은 계단으로,
교회 전망대를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부대끼며 올라간 유료 순례는, 
종탑 둘레를 삥 돌며 레겐스 부르크를 조망하기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사는 마을에서 열리는 중세 축제의 휘날레.

한국에 나오거든,
반드시 내가 사는 전주에 들르라는 부탁과 함께 안녕!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묵상하려는데,
주님께서 감동하십니다.

"이러므로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너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0-23)

주님 앞에 서는 날!

혹시라도 주님께서 모른다 하시면?

만에 하나 네가 누구냐 하신다면?

도무지 너를 모르겠다 하시면?

얼굴은 본 적이 있지만 데면데면하시면?

얼마나 민망하고 떨떠름할까요?

ㅇㅇㅇ야!
너 참 수고 많았구나!
너 믿음 지키느라 애썼구니!
내가 준 사명 잘 감당했구니!

환한 얼굴로 맞이해주실,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꿈꾸게 해주신,
김성근 목사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2024년 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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