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3. 10:40ㆍ말씀 묵상
갈릴리는 원래 납달리 지파가 받은 기업이었습니다.(수 20:7)
그런데 나중에는 스불론과 아셀 그리고 잇사갈 지파가 받은 기업을 포함하는 북쪽 지역 통칭이 됩니다.
잘 알다시피,
솔로몬이 죽은 후 남왕국 유다와 북왕국 이스라엘로 분열됩니다.
북왕국은 먼저 앗수르에게 멸망을 당하고,
남왕국은 나중에 바벨론에게 멸망을 당합니다.
정통 왕국 유대인의 입장에서 보면 북왕국 이스라엘은 아픈 손가락입니다.
분열해서 독립했으면 잘 먹고 잘 살기라도 할 것이지!
얼마 못가서 앗수르에게 멸망하여 포로로 끌려가고,
남은 사람들은 이방인과 피가 섞이는 혼혈이 되어,
민족의 정통성이나 자긍심에 상처를 남겼으니 말입니다.
멸망 당한 북왕국 땅에서,
이스라엘 본국 자손이 많은 곳은 사마리아가 되고,
이방인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이주해 와서 사는 지역을,
"이방의 갈릴리"라고 칭하게 됩니다.
조롱과 멸시가 한가득 들어간 작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성전에 제우스 상을 안치하고,
저항하던 제사장들과 유아를 학살하자,
견디지 못한 정통 유대인들과 레위인들이 갈릴리로 피신합니다.
그래서 갈릴리는 울분의 땅이 됩니다.
바로 그런 땅 갈릴리가,
메시야로 오신 예수님의 주 활동무대가 됩니다.
"예수께서 요한의 잡힘을 들으시고
갈릴리로 물러가셨다가
나사렛을 떠나 스불론과 납달리 지경 해변에 있는 가버나움에 가서 사시니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과 요단 강 저편 해변 길과 이방의 갈릴리여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
하였느니라"(마 4:12-16)
이방의 갈릴리여!
야곱의 열 두 아들 중에서도 크게 존재감이 없는 지파들인,
납달리와 스불론, 아셀, 잇사갈이 기업으로 받은 땅.
게다가 이방인들과 혼혈이 극심해서 무시를 당하던 땅.
조롱이 가득하던 땅.
울분이 가득한 땅.
그렇게 소망이 없던 땅 갈릴리에 천지개벽이 일어납니다.
선민의 땅이지만,
이방인들이 많이 섞여 살던 갈릴리.
정통 유대인들에게 손가락질 받던 갈릴리가,
메시야로 오신 예수님의 주 활동무대가 되다니요?
갈릴리는 어둠이 가득한 땅이었습니다.
흑암에 앉았다는 것은,
소망이 없고,
생명의 역사도 일어난 적이 없었으며,
구원의 진리도 선포된 적이 없었던 지역이라는,
무시가 담긴 말이요,
무기력의 끝판왕이었다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그리스도가 어찌 갈릴리에서 나오겠느냐?"(요 7:41)
"보라 갈릴리에서는 선지자가 나지 못하느니라"(요 7:52)
라고 말하며 기록되었으랴?
그런데 참 빛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활동하십니다.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빛을 발하십니다.
하늘나라의 진리를 가르치시고,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귀신을 쫓아내시고,
병든 자를 고치십니다.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서 예언하신 말씀이 비로소 성취됩니다.(사 9:1-7)
고전 1:26-31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은혜가 어떻게 임하는 것인가를 확증하는 실체로서,
갈릴리가 부상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흙수저라고 넋두리하지 맙시다.
무수저라고 자책하지 말 것입니다.
성골 진골 아닌 무골이라고 낙망하지 말 것입니다.
부모 탓을 하거나,
조상 탓을 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입니다.
주님 모시고 살면 하나님의 아들이요 딸입니다.(요 1:12-13)
주님과 함께라면,
임마누엘 주님께서 함께 하시면,
누구라도 선한 청지기가 될 것입니다.(눅 1:28, 마 28:20)
비록 질그릇 인생일지라도,
빛으로 오신 예수님과 함께라면,
내 안에 계신 보화인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날 것입니다.(고후 4:6-11)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4년 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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