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으로 보고 듣고 느껴야 할 싸인

2022. 11. 10. 13:26말씀 묵상

외손녀를 1년 돌보아주는 거룩한 사역을 아내와 함께 진행 중입니다. 아이가 자라는 구체적인 모습을, 자녀들을 기를 때는 보지 못했습니다. 학업과 사역에 쫒기느라고 양육에 전념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찌 저만 그랬겠습니까? 그 시대는 물론 현 시대에도 모든 아버지들이 피할 수 없는 비극 중 하나는 자녀들의 양육과정을 구체적으로 볼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직장에 매여서 아이가 눈을 뜨고 행동할 때 
자라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하고, 늦게 퇴근해서 자기 직전 모습이나 잠든 모습을 보는 것이 고작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내와 함께 손녀가 눈뜨고 생활하는 낮시간을 거의 함께 지내다보니, 아이가 자라고 변화되고 발전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는 축복을 이제라도 누립니다.

어느 날 손녀 주하를 데리고 놀이터에 갔습니다. 그런데 까치가 나즈막한 나뭇가지에 앉았습니다. 
"주하야, 저기 까치가 앉았다. 까악 까악 깍깍깍 하는 까치야!"

한참 까치를 보고 있는데, 다른 할머니가 세살쯤 되어 보이는 손녀를 데리고 왔습니다. 미운 일곱살에서 미운 세살로 바꾸어졌다더니.
놀이터에 오기까지 한바탕 실갱이를 하고 온 모양새입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까치 쪽으로 오더니.
"까치야 까치야 너는 할머니 말 잘 듣지"
"까치는 할머니 말 못 알아 들어!"

차마 거기서는 웃을 수 없었지만, 집에 와서 곱씹으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손녀 돌보면서 얼마나 속이 탔으면 까치에게 하소연을 했을까? 할머니가 얼마나 제 속을 못알아 줬으면 촌철살인의 말을 토했을까?

블레셋과의 한판승부에서 블레셋의 예봉을 꺽는 다윗의 전술전략과 경건을 볼 수 있습니다. 
두 차례의 대접전에서 이스라엘은 승리하여 점점 강성해가고, 블레셋은 패전하여 점점 쇠약해가는 결정적인 변곡점을 봅니다.

"이스라엘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았다 함을 블레셋 사람들이 듣고 블레셋 사람들이 다윗을 찾으러 다 올라오매 다윗이 듣고 요새로 나가니라"(삼하 5:17)
"블레셋 사람들이 다시 올라와서 르바임 골짜기에 가득한지라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니 이르시되 올라가지 말고 그들 뒤로 돌아서 뽕나무 수풀 맞은 편에서 그들을 기습하되 뽕나무 꼭대기에서 걸음 걷는 소리가
들리거든 곧 공격하라 그 때에 여호와가 너보다 앞서 나아가서 블레셋 군대를 치리라 하신지라 이에 다윗이 여호와의 명령대로 행하여 블레셋 사람을 쳐서 게바에서 게셀까지 이르니라"(삼하 5:22-25)

그리스도인들이 결코 놓쳐서는 안될 거룩힌 싸인이 있습니다. 경건해야만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하나님의 싸인입니다.
경건의 비밀은 크고 놀랍습니다.(딤전 3:16)
그러나 경건을 잃으면 보아도 보지 못합니다. 들어도 듣지 못합니다. 느껴도 깨닫지 못합니다.(사 6:9-10, 눅 8:10)

다윗이 블레셋과의 대접전에서 승리한 것은 요새에 진을 칠 뿐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그 음성을 깨닫는 경건 덕입니다. 경건으로 깨달은 것을 순종하는 믿음 덕입니다.
올라가라 하시면 올라가고, 치라하시면 치고, 뒤로 돌아가라 하시면 뒤에서 기습했습니다. 뽕나무 꼭대기에서 걸음 걷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을 의식하고 사는 경건의 신비요 능력이며 축복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믿는 사람들이 이런 경건의 능력과 신비를 누리며 살기를 원하십니다.(딤전 6:11-16) 어찌 이 놀라운 은혜와 축복을 마다하리요?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2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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