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이 예루살렘에서 취한 처첩들

2022. 11. 10. 13:25말씀 묵상

다윗이 점점 강성해지고 사울이 점점 약해져 가는 증거를 여러 각도에서 조명해주는 성경의 기록들 가운데 삼하 5:13-16절은 진한 아쉬움을 내포합니다.
기왕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다윗이 피했더라면 좋았을 내용을, 덤덤히 기록한 성경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다윗이 헤브론에서 올라온 후에 예루살렘에서 처첩들을 더 두었으므로 아들과 딸들이 또 다윗에게서 나니"(삼하 5:13)

점점 강성해가는 증거로 기록됐지만, 피했더라면 좋았을 세상 풍조였습니다.(롬 12:2, 신 17:17)

오래 전 팔만대장경을 보려고 해인사를 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학여행 온 학생들과 마주쳤습니다. 한 두 학교가 아니고 여러 학교가 동시다발로 해인사를 찾았는지, 해인사를 들어가는 길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학생들은 내려오고 우리는 올라가는데 학생들의 인파를 피해 올라가느라 얼마나 힘들었던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때 몸으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아하! 세상 풍조를 거스르는 것이 이렇게도 어렵고 힘들구나. 함께 휩쓸려 내려가기는 쉬워도 거스르는 것은 이렇게 어렵구나!
그러나 목적을 달성하려면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쉽게 흘러가면 몸은 쉬울지 몰라도 하나님의 선한 도구로 기능할 수 없습니다.

다윗이 정략 결혼을 했건, 정욕을 피하지 못했건, 어쨌든지 간에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말씀이라는 경계를 넘은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훗날 다윗은 처절한 댓가를 치룹니다.
거스르기 어려운 것이 세상풍조입니다. 그러나 세상풍조 따라가면 산제물이 될 수 없습니다. 세상과 함께 한 댓가를 반드시 치룹니다.(유 10, 요일 2:15-17)

여러 악조건을 극복하고 강물을 거슬러 올라간 연어가 마침내 생명의 역사를 이룬 것처럼, 세상풍조를 본받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는 경건한 삶이라는 이력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십니다.
잠시 쉽고 달콤하다고 세상풍조를 좇으면 마침내 그것들이 올무가 되고 가시가 됩니다.(잠 2:16-22, 5:3-6)

우리 주님께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말씀하신 까닭을 다시 한번 묵상하면서, 다윗의 행적을 덤덤히 기록한 성경이 주는 메시지를 되새겨 봅니다.
혹시 우리도 대수롭지 않게 세상풍조에 휩쓸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주님의 선하신 뜻을 분별하고 따르는 사람이라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살아가는 오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롬 12:1-2, 딤후 2:20-21)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2년 11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