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7. 23:30ㆍ말씀 묵상
사람이 평생 살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무엇일까요?
개인차는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자기 이름이리라.
말귀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젖먹이 때부터 엄마와 아빠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말이 자기 이름입니다.
개명 자유화가 허락된 2009년부터 매년 16만 건이 신청되어 그중 95퍼센트가 허락된다니 하루 평균 430명 꼴입니다.
이름이 마음에 안들어서,
이름이 상당히 특별해서,
특별히 나쁘지는 않으나 새로운 사람으로 살고싶어서,
개명사유도 참 다양합니다.
개명하는 것도 좋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의식을 바꾸고 가치관을 바꿔서 삶을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창세기 35장은 야곱이 막내아들 이름을 생모 라헬이 죽어가며 부른 이름 "베노니"라 부르지 않고 "베냐민"으로 바꿔주는 작명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식 욕심이 많았던 라헬이,
요셉을 낳고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아들을 낳게 되었는데,
난산이 되어 젖도 제대로 못먹이고 자기가 죽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찢어지는 가슴으로 "베노니" 즉 "슬픔의 아들"이라 부르며 죽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 라헬,
바로 그 아내를 위해 "칠년을 며칠 같이"(창 29:20) 여기고 땀흘리며 일했던 야곱의 첫사랑이 죽어가며 부른 이름이 "베노니"입니다.
아내를 기억하려면 아내가 부른 이름대로 부르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그러나 야곱은 "베냐민"으로 바꿔 부릅니다.
아내에 대한 사랑은 사랑이고,
자식의 미래를 슬픔 속에 넣어둘 수 없다는 의지가 담긴 이름입니다.
베노니!
슬픔의 아들.
내 고통의 아들을.
베냐민으로.
오른 손의 아들.
내 행복의 아들로 부릅니다.
베노니를 베냐민으로!
산전수전 겪으며 험악한 세월을 살았던 야곱,
숙곳에서 세겜까지 세상에 집착하며 살았던 야곱,
우여곡절 끝에 벧엘로 올라가면서 약속된 축복을 누리나 싶었거늘 아내가 산고로 죽는 슬픔을 겪습니다.
슬픔은 슬픔이고.
아들은 아들의 삶을 살아야 하기에 슬픔에 매이지 않고 힘차게 소망가운데 살아가라고 "베냐민"이라고 부릅니다.
바로 이 대목이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바꿔진 이름값을 비로소 감당하는 야곱 인생의 하이라이트라 할 것입니다.
평생 입에 달고 살아야 할 이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야 할 이름.
기왕이면 부르고 들을 때마다 은혜가 되면 금상첨화.(엡 4:29)
피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즐겨라.
해석을 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가수의 수명을 연구한 리포트를 보면 상당수의 가수가 히트곡의 노랫말대로 살더라는 것입니다.
노래를 히트시키려고 수천번 수만번 반복해서 부르다보니 노랫말대로 의식이 셋팅이 된다는 것입니다.
내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은 어떤 말입니까?
내 귀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과연 어떤 말입니까?
사실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을 내 귀가 가장 많이 듣습니다.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민 14:28)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시 19:14)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2021년 8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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