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4. 11:20ㆍ말씀 묵상
창세기 33장은 진짜 은혜를 받은 사람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창 33:10)
야곱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에서에 대한 립서비스를 넘어서 진짜 그순간 야곱의 변화된 속내의 일부를 드러낸 고백이리라.
얍복 나루에서 엉덩이 뼈가 어긋나는 기도씨름 끝에 브니엘을 지나는 체험을 하고 보니 야곱의 마음이 온통 은혜로 충만해졌습니다.
보이나니 은혜요.
보이나니 하나님의 능력이요.
보이나니 하나님의 신성이었을 것입니다.(롬 1:20)
무디가 성령으로 충만했을 때,
똑같은 해가 어제 본 태양과 달리 보였고 바람 또한 달리 느껴졌다고 고백한 것처럼.
저도 기차에서 추락하고 병원생활 6개월을 넘기고 새생명으로 복학절차를 밟으려고 대학캠퍼스에 들어섰을 때,
느꼈던 뜨거운 성령체험을 40년이 지난 지금도 뚜렷하게 기억합니다.
뜨거운 8월의 햇볕이 주님의 뜨거운 사랑으로 느껴졌습니다.
캠퍼스의 녹색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주님께서 두손으로 환영하는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어서 오렴.
사랑한다.
힘내서 공부하고 잘 준비하려무나.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엉덩이 뼈가 어긋나는 고통 속에서도 목숨걸고 기도씨름을 계속하는 부르짖는 기도에 하나님께서 은밀하게 역사하셨습니다.
군사를 동원한 에서의 마음을 어루만지십니다.
장자의 축복을 훔쳐간 죽일 놈이 아니라 입맞추고 사랑하고 안아줄 동생으로 보도록 에서의 마음을 변화시켜 주셨습니다.(창 33:4)
뿐만아니라 야곱의 마음까지도 바꾸어 주십니다.
만만하게 보고 장자권과 장자의 축복을 가로채도 괜찮은 호구가 아니라 존경하고 사랑해야 할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재로 보였던 것입니다.(창 33:3, 10-11)
그렇습니다.
은혜를 받으면 세상이 달리 보입니다.
먼저 내가 변화되고 세상과 환경 또한 새롭게 보입니다.
사랑해야 할 사람으로.
존경해야 할 사람으로.
섬겨주어야 할 사람으로.
그리고 용서해야 할 사람으로.
무더운 폭염 속에서,
코로나19로 지치고 피곤한 일상에서,
하나님을 의식하고 사는 경건과 기도생활의 신비를 맛보고 누리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2021년 8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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