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가 되고 싶었던 야곱에게

2021. 8. 4. 01:16말씀 묵상

험악한 세월을 살았다던 야곱인생의 최대 변곡점은 얍복나루이리라.

팥죽 한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취하고,
어머니 리브가와 한통속이 되어 눈 먼 아버지 이삭을 속이고 장자의 축복을 가로챕니다.

형 에서의 분노를 피해 잠시 외가살이 갔다가,
결과적으로 20년 처가살이 청산하고 고향 앞으로.

그런데 그가 저지른 일이 발목을 잡습니다. 에서의 자리가 부러워 온갖 수단 동원해서 그 자리를 가로챘거늘,
바로 그것이 야곱인생의 지뢰밭이 될 줄이야?

꺼림칙한 일은 아예 도모하지 말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가슴에 못박는 일은 의식적으로는 물론이거니와 꿈속에서라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생을 가더라도 잊기 어려운 것이 가슴에 박힌 못이거늘...
혹 가해자는 잊어버리더라도 피해자에게는 깊은 상처와 흔적으로 남을 수밖에.

야곱은 잊은 척하고 고향으로 가고 있건만, 
에서가 군사를 동원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지난날 저지른 일들이 떠오릅니다.

아아, 이것이 인생인 것을!
에서가 가진 피해의식을 어떻게 해결합니까?
내 마음이나 내 생각조차도 내가 원하는대로 정할 수 없거늘.
어찌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생각을 바꿀 수 있으랴?

이런저런 수단과 방법을 모색해 보건만 평안이 없습니다.
에서가 빼든 칼을 칼집에 넣을 방법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역사와 섭리를 내 수단과 방법으로 앞서 이루려고 서두르지 말지어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섭리와 방법으로 이루시거늘!
때가 차기까지 겸손하게 기다리는 믿음이 최고의 축복이거늘.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아내 사라가 조급하게 하나님의 뜻을 인위적으로 이루려고 하갈을 통해 자식을 낳으려는 시도에 기도 없이 편승했다가 뼈아픈 댓가를 치르고 지금까지도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아무튼 야곱은 인생의 최대 위기를 얍복나루에서 만나고 기도씨름으로 영적 싸움을 합니다.

환도뼈.
엉덩이 뼈.
허벅지 관절.
사람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엉덩이 넓적다리뼈가 어긋났으니 이를 어떻게 해?

더 이상 중심잡기도 어렵고 힘을 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야곱의 기도씨름은 계속됩니다.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보니, 
하나님께 항복하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길 말고는 문제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이르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이르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창 32:6)

목숨 건 기도씨름 끝에 야곱이라는 이름 대신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습니다.

개명.
인생을 새롭게 살고싶을 때!
변하여 새사람이 되었을 때!
스스로 바꾸거나 다른 사람들이 바꿔주는 이름입니다.

야곱이라 부르지 말고 이스라엘이라 부르라.(창 32:27-28)

언제까지 야곱으로 살래?
언제까지 에서의 발꿈치나 잡고 살거냐?
이제는 이스라엘로 살아라.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깨닫고 누리고 붙잡고 살아라!

평생의 꿈이었던 에서의 자리.
그래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에서의 발꿈치를 잡고 나왔거늘.
그래도 불가한 에서가 되는 꿈.

하나님께서 단박에 바꿔주십니다.
야곱으로 살지 말고 이스라엘로 살아라.
발꿈치나 잡으려 말고 은혜의 품으로 담대하게 들어오너라.

언제까지 발꿈치나 잡으려고 안간힘을 쓸거냐?
이제는 은혜로 살아라.
이스라엘로 살아라.

이스라엘.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뜻이지만, 
내용은 항복했습니다.
항복하고 은혜로 사는 인생이여!
그대 이름은 이스라엘.
바로 내 이름 그리스도인입니다.
주님께 항복하고 얻은 이름, 그리스도인.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2021년 8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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