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와 객을 나란히

2025. 2. 10. 11:09말씀 묵상

나란히.
자유민주 국가에서 매우 소중한 말이요 철학입니다.

나란히.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은 교회공동체에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나란히.
견제와 균형이 필요한 모든 인간집단에 필수불가결한 가치관입니다.

마 9:18-26절에 기록된 두 사건을 보고 처음으로 품어본 생각입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에 
한 관리가 와서 절하며 이르되
내 딸이 방금 죽었사오니 오셔서 그 몸에 손을 얹어 주소서
그러면 살아나겠나이다"(마 9:18)

어떤 관리가 딸이 죽어간다며, 
자기 집에 와서 죽어가는 딸에게 손을 얹어달라고 간청합니다.

병행구절인 마가복음 5장과 누가복음 8장에 보면,
그 지도자가 회당장 야이로라고 기록합니다.

예수님께서 그 관리를 따라가는 과정에 다른 사건이 발생합니다.

"열두 해 동안이나 혈루증으로 앓는 여자가 예수의 뒤로 와서 그 겉옷 가를 만지니"(마 9:20)

이 두가지 엄청난 사건이 아홉 절에 기록되었는데,
그 비중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만큼 흡사합니다.

물론 혈루증으로 고생하던 여인의 기록은 석 절이고,
관리의 딸에 관한 기록은 넉 절입니다.

나머지 두 절 중 하나는 과정이고.
다른 하나는 두 사건의 결과를 말합니다.

더구나 혈루증으로 12년을 앓다가,
치유를 받은 여인의 이야기는,
샌드위치의 맛을 내는 내용물처럼 가운데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러니 주는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려낸 사건이입니다만.
객처럼 이어지는 혈루증을 고침받은 여인의 이야기도, 
사실 상 객이 아니요 똑 같이 주로 여겨야 합니다.

둘 다 나란히 기록된, 
믿음과 은혜를 보여주는 소중한 모델입니다.

어린 시절 농사를 지을 때,
서투르지만 새끼를 꼬아보았습니다.

양 쪽에 공급되는 짚이 나란히 균형이 맞아야 좋은 새끼를 꼴 수 있습니다.

나란히 꼬지 않는 새끼는 금새 끊기고 맙니다.

오늘 아침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내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깨닫습니다.

물론 이 묵상을 받아 읽고 나누는 당신 또한 소중한 존재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피조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믿으면 소중한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로, 
죄 사함을 받았다는 것을 확신하면, 
당신도 나도 소중한 사람입니다.

세상 어느 누구도, 
객으로 취급을 받아 마땅한 사람은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나를 내 인생의 주연으로 만드셨습니다.

그러니 당신 또한 당신 인생의 주연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주님께서 주연이라 말씀하시거늘,
왜 스스로 객이라고 고집하십니까?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 2:10)

명심합시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인생 살 동안,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신 주님의 뜻대로 살아야 할 존재라는 사실을!

나는,
내 인생의 주연으로 담대하게 살아야 할 인생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명심하며 살겠습니다!

주님의 은혜와 뜻을 분별하면서,
남은 삶을 조연 말고 주연으로 잘 살겠습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5년 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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