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배반

2024. 10. 7. 10:29말씀 묵상

마태복음 6:25-33절을,
마 6:33절 한절 말씀 묵상으로 퉁치려다가,
"그렇게 서둘러서 뭐할래?"라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빨리 가서 뭐할 건대?"라는,
은근한 책망을 받고서, 
돌이켜 다양한 묵상거리를 누렸습니다.

내 생각대로 퉁쳤더라면?

주님께서 은근히 베푸시려는,
다양한 은혜와 축복의 묵상거리를,
전혀 맛보지도 누리지도 못했으리라!

주님께서 감동하실 때에는,
내 생각을 내려놓는 것이 믿음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실 때에는,
내 판단과 감정을 내려놓는 것이 경건입니다.

주님께서 간섭하실 때에는,
내 선택과 결정까지도 바꾸는 것이,
은혜요 수지맞는 일이요 축복입니다.

"미련한 자의 생각은 죄요"(잠 24:9)라는 말씀은,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의미심장합니다.

어리석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혜를 보면 배워야 합니다.

얼마든지 미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리한 사람을 만나면 내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그것이 사는 길이요,
그것이 은혜요 축복이며,
바로 그것이 하나님을 향한 믿음입니다.

누가 하나님 보다 더 지혜롭겠습니까?(롬 11:33-36)

그러므로 주님께서 감동하시면,
내 생각을 바꾸는 것이 생명입니다.(신 30:19-20)

주님께서 말씀하시면,
내 결정을 바꾸는 것이 은총입니다.(사 55장)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마 6:31-32)

그렇다면.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을 구하지 않는 것이 믿음일까요?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을, 
구하지 않는 것은 믿음에 대한 배반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먼저 구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의에 합당하게, 
먹고 마시고 입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것은 선과 후의 문제일 뿐,
결코 가와 부의 문제라 아닙니다.

이것을 착각하고 살면?
그것은 믿음의 배반입니다.

일의 경영을 맡기신,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을 벗어나는, 
믿음에 대한 배반이 되고 맙니다.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서 다 아신다고,
구하지 않는 것은 불신입니다.

그것은 믿음이 아니라,
오히려 믿음에 대한 배신입니다.

주님께서 먼저 말씀하신 것을 잘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중의 새를 보라"

새가 날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날갯짓을 하던가요?

벌새가 꿀을 따기 위해서,
꽃 가까이서 해대는 날갯짓을 보면은,
눈물이 핑 돌 만큼 처절합니다.

오리나 백조가 물위에서 여유롭게 보입니다만.
물속에서 바쁜 물갈퀴를 보면은,
우리의 삶의 자세도,
달리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대한 착각도 멈출 것입니다.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텃밭에 뿌리내린 잡초를 뽑아내면서 깨닫습니다.
 
생명을 유지하려고 내린 잡초의 뿌리를 보면은,
혀를 내두를 만큼 단단하고 깊습니다.

하나님께서 아신다고, 
두 손과 발을 멈추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게으름입니다.

하나님께서 더 능력이 많으시다고,
손의 수고를 멈추고 땀을 흘리지 않는다면?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책망하십니다.(마 25:26)

눅 16장에서,
불의한 청지기를 향한 주님의 말씀은,
우리들의 믿음의 옷깃을 새삼 여미게 합니다.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롭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눅 16:8-9)

다소 헷갈리게 합니다만,
요점은 분명합니다.

빛의 자녀된 우리 믿는 사람들이,
이방인 불신자 보다 더 지혜로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믿음 없는 사람들보다 더 부지런하고 땀흘려 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믿는 자가 믿지 않는 자보다,
노후준비도 더 지혜롭게 잘하고,
노후준비를 넘어 사후준비까지도, 
믿음과 경건과 절제로 더욱 잘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아시니,
그래서 더욱 간절하게 구하는 것이 믿음입니다.(겔 36:36-37)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는 하나님이시니까요.(마 7:7-11)

사람들 관계에서도,
호의가 반복되면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십상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도 반복되면은?

은혜를 은혜로 여기지 아니하고,
지가 잘나서 지 능력이라고 착각하기 십상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 모든 것을 은혜로 고백하면서,
은혜의 보좌로 담대히 나아가,
모든 일을 성취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기도하며 경영하는 것이 믿음입니다.(잠 16:3,9,33, 히 4:16, 렘 33:2-3)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4년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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