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으로부터 내 아들을

2024. 1. 22. 10:55말씀 묵상

애굽은 참 여러가지로 생각거리가 많은 지명입니다.

성경에서 가장 스펙타클한 사건인 "출애굽"은,
환란과 시련이 많았던 세상인 선민의 보금자리 애굽을 탈출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하는 여정을 일컫는 상징어입니다.

기근으로 시달리던 야곱의 가족 70명이,
430년 만에 60만 장정으로 번성한 땅이 애굽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축복이, 
부분적으로 성취된 곳이기도 합니다.(창 12:1-3)

영적인 측면에서 말하자면,
죄악의 포로로 살아가던 인생이, 
예수님의 대속으로 말미암아 자유하게 되는 복음을, 
압축 요약하는 말이 또한 "출애굽"입니다.

바로 그 애굽은 선민에게 피난처도 되거니와,
때로는 반드시 떠나야 할 "장망성"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애굽은? 
선민 이스라엘과 애증이 교차하는 관계라 할 것입니다.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
미워하기에는 받은 사랑과 혜택이 너무도 분명한 당신.

"헤롯이 죽기까지 거기 있었으니
이는 주께서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애굽으로부터 내 아들을 불렀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마 2:15)

선지자 호세아는,
선민 이스라엘이 애굽 왕 바로에게 노예로 학대를 받을 때에,
선한 청지기 모세를 세워 "출애굽"한 사건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이스라엘이 어렸을 때에 내가 사랑하여 내 아들을 애굽에서 불러냈거늘"(호 11:1)

선민 이스라엘을 "사랑하는 내 아들"이라 부르시고,
그 아들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종에서 자유인으로 해방시켜 주셨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내 아들이라!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을 아들이라 부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구원을 받은 우리 그리스도인을, 
하나님께서 아들이라 부르시고, 
딸로 부르셔서,
자녀로 삼아주셨다는 사실을, 
꿈에서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마태는, 
선지자 호세아의 예언과 해석을,
때가 차면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참 아들로 불러내시려고,
헤롯이 죽기까지 아기 예수께서 애굽에서 살게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애굽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잠시 피난처로 허락하신 삶의 자리인 셈입니다.

이 땅에 살면서, 
서로 사랑하고 돌보며 섬기면서, 
믿음의 향기를 드러내야 할 곳이라는 말입니다.

피난처 삼아 살아내고,
누군가에게 피난처도 되어주고,
영원한 피난처이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곳.

그곳이 바로 애굽이라는 세상입니다.

그렇다고 이 곳에서 영원히 살고지고 할 것처럼 매이면, 
어리석은 인생이라고 책망하십니다.(눅 12:20)

사랑하며 살되,
집착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섬기며 살되,
유세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이 세상은 잠시 살면서 주님의 향기를 남기며 살아야 할 곳입니다.(고후 2:15-16)

영원한 하늘나라에 가기까지 믿음의 흔적을 남겨야 할 곳이지요.(갈 6:17, 막 14:9)

하나님께서 때가 차면 천국으로 부르시기까지,
이 땅에서 잘 살다 갑시다.

천상병 시인의 싯귀처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4년 1월 19일

'말씀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픈 통곡 유발 응답자  (0) 2024.01.25
헤롯의 죄악을 보며  (0) 2024.01.25
헤롯이 죽기까지 애굽에  (0) 2024.01.22
애굽으로 피하라  (0) 2024.01.22
다른 길로  (0) 2024.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