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4. 09:09ㆍ말씀 묵상
사람마다 잊지 못할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잊어서는 안 될 사람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마다 잊지 못할 말씀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말씀도 있습니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사람들을 삼가라"(마 10:16-17)
불순종하다가 사랑의 매를 맞고 우여곡절을 겪은 후,
장로회 신학대학원에 입학할 때에 추천서를 써주신 목사님,
빈 손으로 결혼할 때에 주례를 맡아주신 목사님,
내 목회인생의 멘토 중 한 분이신 목사님께서,
은퇴 후 미국에서 살고 계셨습니다.
바로 그 목사님께 전주 산돌교회 위임식 소식을 알려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직접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축문을 써서 보내주신 말씀이,
지금도 내 책상 유리 아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어젯밤 오늘 묵상할 말씀이,
마 10:16-17절인 것을 알고,
아침에 다시 한번 책상에 보존된,
이 말씀을 읽고 멘토 목사님을 회상합니다.
경 축
전중식 목사 위임식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사람들을 삼가라."(마 10:16)
1997. 11. 15
미국에서
조원곤 목사
목회하면서 새벽에 책상에 앉을 때마다,
자연스레 눈에 띄는 부분에,
이 말씀을 넣어두었습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보이는 것이 이 말씀입니다.
물론 이 말씀과 목사님의 축문대로 목회를 감당했느냐?
그 평가는 내 몫이 아닐 것입니다.
절대적인 판단은 주님께서 하실 것입니다.
상대적인 평가는 산돌 가족들이 할 것입니다.
그럼 나는 스스로 어떻게 여기느냐?
목회와 대인관계와 노후 준비를 할 때,
이 말씀을 늘 참고하곤 했습니다.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사람들을 삼가라.
일찍이 사람들을 사랑하고 섬기되,
결코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천사 같은 말과 약속에도,
감사는 하되 그 말과 약속에,
내 목회와 인생을 걸지는 않았습니다.
뒤통수를 맞을 때에,
다소의 충격은 받을지라도,
결코 쓰러지지 않도록,
부상 방지 차원으로 영적 준비를 했습니다.
마음의 근육을 튼실하게 갖추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렇게 대비하는 일에 분별력을 준 말씀이 바로 이 말씀입니다.
느슨해지려고 할 때마다,
경각심을 준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 덕분에,
사람들이 이 말 저 말 해도,
쉽게 휘둘리지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사건사고를 겪을 때마다,
영적으로 중심을 잘 잡도록,
이 말씀이 나를 붙들어 주었습니다.
이제는 하늘나라도 이사가신 목사님.
조원곤 목사님!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목사님께서 조용히 건내주신,
하얀 봉투를 잊지 않고 대물림합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5년 4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