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 10:57ㆍ말씀 묵상
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단어 중 하나가 평안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 중 하나가 평안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중 하나가 평안입니다.
"또 그 집에 들어가면서 평안하기를 빌라"(마 10:12)
주님께서는 열두 사도를 보내시면서,
합당한 자를 찾아서 그 집에 머물라면서,
그 집과 가족의 평안을 빌라십니다.
평안, 평강, 평화, 화평,...
샬롬!
평안은 주님을 사랑하시는 자에게,
주님께서 약속하신 최고의 선물입니다.(요 14:21, 27)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
가끔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가 뭐냐?
읽기가 거북하다며,
새로운 명칭을 쓰라거나,
더 좋은 칭호를 지어보내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저 자신을 돌아봅니다.
나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해주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내 인생을 축약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내 육체와 영혼을 하나로 묶어주는 말입니다.
여러 차례 밝힌 대로,
나는 목회자로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거절하고,
소명에 물타기하며 불순종하고 내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달리는 기차에서 추락하여,
머리가 깨어지고 사흘 반을 혼수상태에서,
머리 수술을 하고,
비몽사몽 주님을 만나고,
소명을 재확인했습니다.
사랑의 매를 맞고 회개하고 돌이켰습니다.
회개하고 돌이켰지만 현실은 현실.
머리의 상처와 수술 자국은 그대로이고,
이마에서 떨어져 나간 골프공 크기의 구멍은,
숨을 쉴 때마다,
배가 공기를 마실 때와 내밷을 때처럼,
차오르기도 하고 꺼지기도 합니다.
여섯 달 넘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요양하는데,
스물 다섯 살 청년이 얼마나 불안하고 초조했겠습니까?
그래서 새벽기도를 결심하고 새벽마다 부르짖었습니다.
내평생 그때처럼 간절하고 길게 기도해본 적이 없습니다.
5월 중순 어느 날 새벽에,
광주통합병원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회가면서,
이마에 손을 얹고 새벽달을 바라보며 기도하다가,
주님께 하소연과 푸념을 섞어 기도했습니다.
"저 하늘의 달을 만드신 하나님!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
병든 자를 고치고 죽은 자까지 살리시는 하나님!
지금 제게 말씀하시면,
제 이마에서 떨어져 나간 뼈가,
채워질 줄 믿습니다."
그날 그 시간에,
저는 신령한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구멍 난 바가지가 은혜의 가시라는 주님의 음성을!
약할 때 온전하여 질 것이라는 사도 바울에게 들려주신 음성을!
네가 염려하며 걱정하는 이마는,
"내가 지켜주마"라는 신령한 음성을!
바로 그 순간,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새벽달을 바라보며 기도하며 들은,
신령한 감동과 생생한 음성을 어찌 잊으리오?
바로 그 순간에,
주님의 음성을 듣는 순간에,
내 머릿속과 가슴에 가득했던,
앞날과 건강과 생명에 대한 염려와 걱정과 불안이,
봄 볕에 아지랑이가 물러가듯,
몸에서 쫙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바람에 안개가 밀려가듯이,
가슴과 머리에서 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마를 만져보니 물컹하게 들어가는 것은 여전했지만,
몸과 마음과 심령에 밀려든 평안은,
내 영혼을 소생시켰습니다.
그날 이후.
1978년 5월 10일 쯤으로 기억되는 그날 이후.
지금까지도 신실하신 주님께서는 여전히 신실하십니다.(딤후 2:13)
하늘나라로 이사가는 그날까지 지키시리라 믿습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5년 4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