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이름이 다말이라니...

2023. 3. 10. 09:22말씀 묵상

성지순례라고 이스라엘을 방문하지만 과거의 흔적을 되새겨 볼 뿐이지 현실은 콘크리트 장벽과 군사적 긴장만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성지 순례 중 하나인 마사다 요새를 가보면 "마사다 네버 어게인"이라는 슬로건과 결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과거를 배워서 미래는 아픈 과거를 반복하지 말자는 각오를 되새기는 것은 국가나 민족적으로나 공동체적인 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아프거나 슬픈 과거 혹은 내 인생을 파괴할 사건이나 기억들은 잊으면 최상이거니와 잊지 못하더라도 되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상처를 긁어 부스럼내는 격이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비운의 주인공 압살롬.
친 여동생 다말이 이복 형 암논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인생이 망가진 까닭에 복수의 칼을 갈다가 마침내 암논을 죽여 형제살인죄를 범한 사람.
그리고 외가로 도망 가서 삼년을 살다가 요압과 드고아 여인의 귀환작전으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지만 2년이 지나도록 아버지 다윗을 보지 못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압살롬이 반역으로 잠시 실권을 장악하다가 죽기 전의 삶에 대해서 한조각 기록을 보여줍니다.

"압살롬이 아들 셋과 딸 하나를 낳았는데 딸의 이름은 다말이라 그는 얼굴이 아름다운 여자더라"(삼하 14:27)

"딸의 이름은 다말이라"
딸의 이름을 다말이라고 짓다니요?

다말이라는 이름은 다른 사람에게는 몰라도 압살롬에게는 아픈 손가락이자 반복해서 부르거나 되뇌이는 것은 정신건강 상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이름입니다.
물론 영적으로도 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다말이라는 아픈 상처를 간직한 여동생의 이름을 딸에게 붙여주다니요?

성경은 이렇게 한 절 기록을 통해서 우리에게 압살롬의 미래를 계시하듯 말씀하신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딸의 이름을 다말이라고 짓고 아침 저녁으로 반복해서 부르면서 과거에 매여사는 어리석은 인생 압살롬의 속살을 보여줍니다.

과거지향적인 인생은 미래가 밝을 수 없습니다.
현실이 어두워도 미래지향이라야 소망 중에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하늘에 소망의 닻을 내리라고 말씁합니다.(히 6:19)
하늘에서 살 집을 생각하고 주님께서 길이 되시니 근심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요 14:1-6)
부활소망으로 사망에 매여 종 노릇하는 삶에서 벗어나라 선언하십니다.(히 2:15, 고전 15:55-58)

다말이라는 이름이 예쁘다 해도 압살롬에게는 잊어야 할 이름이요 덧내서는 안될 이름입니다.
반복해서 부르고 기억했다가는 아픈 상처를 건드려 인생을 망가뜨리기 십상인 쓴 뿌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쓴 뿌리는 은혜에서 멀어지고 더럽고 괴로운 인생으로 전락하여 망하게 하는 지름길로 빠지게 합니다.(히 12:15-17)

주님께서는 선한 사람은 선한 것을 심었다가 선한 것을 낸다고 말씀하십니다.(마 12:35)
오늘도 선한 것으로 심고 선한 열매를 기대하며 성령님과 동행하며 살아갑시다.(갈 6:7-10)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