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히 행한 죄라도 대낮처럼

2023. 2. 3. 09:32말씀 묵상

세상에 영원히 감춰질 죄가 있을까요?
소위 영구미제로 남은 사건으로 언제까지 기록될까요?

얼마 전에 오직 왕만 볼 수 있었다는 조선왕조 외규장각 의궤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람했습니다.
의궤에 애니메이션처럼 그려진 그림을 영상화한 영상도 보았습니다.
마치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물을 남긴 것처럼 의궤를 보면 세밀하게 그림과 함께 설명해 두었습니다.
후대 왕이 언제라도 참고할 수 있도록 동영상을 제작해서 보관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가끔 미국의 법에 따라 비밀로 숨겨진 것들이 기한이 지나 비밀해제로 밝혀진 비사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관계된 문제가 해제될 때에는 국내 언론들이 호들갑을 떱니다.

어디 미국뿐입니까?
우리나라도 대통령 기록물들이 시간이 지나면 해제됩니다.
기록에 관계된 사람들이 아직 살아있기에 은근히 신경전이 벌어지는 일들도 있습니다.
조선왕조 외규장각 의궤처럼 오직 왕만 보던 것들이 전국민이 알 수 있도록 백일 하에 드러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은밀하게 행한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총평을 나단 선지자의 고발장으로 읽어 봅시다.
"여호와께서 또 이와같이 이르시기를 보라 내가 너와 네 집에 재앙을 일으키고 내가 네 눈 앞에서 네 아내를 빼앗아 네 이웃들에게 주리니 그 사람들이 네 아내들과 더불어 백주에 동침하리라
너는 은밀히 행하였으나 나는 온 이스라엘 앞에서 백주에 이 일을 행하리라 하셨나이다"(삼하 12:11-12)

은밀히 행한 죄악이 백주에 드러납니다.
왕만 보던 것들이 백주 대낮에 생각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되는 것처럼.

그렇습니다.
영원히 감춰질 죄와 실수는 없습니다. 잠시 사람들 눈에 밝혀지지 않을 뿐입니다.
물론 영구미제처럼 사람들이 풀지 못하도록 감춰진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발전하면서 드러나는 것들이 많습니다.

MRI나 PET-CT 혹은 발전된 의료검사를 보면 그 사람의 지나온 병력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사람이 만든 첨단 의료장비들로도 병력이 드러난다면?
하물며 죄악의 이력이야 더 밝게 백일하에 드러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추론이 아닐까요?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주목합시다.
"너희가 만일 그같이 아니하면 여호와께 범죄함이니 너희 죄가 반드시 너희를 찾아낼 줄 알라"(민 32:23)
"악은 행악자를 놓아 주지 않는다"(전 8:8 새번역)
"혹은 죄의 종으로 사망에 이르고 혹은 순종의 종으로 의에 이르느니라"(롬 6:16)

선에는 인색하면서 악에는 눈 한번 딱 감고 다른 사람 멍들게 하는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를 읽어봅시다.
동시에 서럽고 아픈 상처로 가슴앓이 하는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위로의 말씀을 음미하는 것으로 묵상을 마칩니다.

"나도 그들처럼 살아야지 하고 말했다면, 나는 주님의 자녀들을 배신하는 일을 하였을 것입니다. 내가 이 얽힌 문제를 풀어보려고 깊이 생각해 보았으나, 그것은 내가 풀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가서야, 악한 자들의 종말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그들을 미끄러운 곳에 세우시며, 거기에서 넘어져서 멸망에 이르게 하십니다.
그들이 갑자기 놀라운 일을 당하고, 공포에 떨면서 자취를 감추며, 마침내 끝장을 맞이합니다."(시 73:15-19 새번역)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