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넬을 위한 다윗의 애가

2022. 10. 24. 09:33말씀 묵상

아브넬을 위해 다윗이 부른 애가 즉 조가와 장례식에서 행한 행동은 트리플 악재에서 다윗의 입지를 굳게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위기는 위험과 동시에 기회가 되는 것인데, 다윗은 위험한 순간을 슬기롭게 돌파하여 기회로 선용한 셈입니다.

아브넬과 다윗 사이, 그리고 다윗과 요압 사이, 사울 왕가와 다윗 왕국 사이에 긴장감이 팽팽하게 전개되는 과정에서 아브넬이 암살되었으니,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긴박한 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개된 스토리에는 언급이 없지만, 요압이 다윗 왕의 허락도 없이 임의로 동생 아사헬을 죽였다는 원한이라는 미명하에 아브넬을 암살한 것은, 다윗에게 충분하게 위협이 되는 행동입니다.
동시에 사울 왕가에 속하는 백성들로서는, 과연 다윗 왕국과 합병이 되었을 때 불이익을 당하기 십상이라는 선입감(?)을 갖기 좋은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다윗을 따르고 추종하는 신하들에게는, 다윗과 요압 사이에서 줄타기(?)를 고민해야 하는 사건일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런 위기의 순간에, 다윗의 눈물과 금식과 애가는, 백성들의 오해를 불식하고, 위기에 처한 왕권을 더욱 단단하게 세우는 계기가 된 셈입니다.

"다윗이 요압과 및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옷을 찢고 굵은 베를 띠고 아브넬 앞에서 애도하라 하니라 다윗 왕이 상여를 따라가 아브넬을 헤브론에 장사하고 아브넬의 무덤에서 왕이 소리를 높여 울고 백성도 다 우니라 왕이 아브넬을 위하여 애가를 지어 이르되...."(삼하 3:31-33)

"이 날에야 온 백성과 온 이스라엘이 넬의 아들 아브넬을 죽인 것이 왕이 한 것이 아닌 줄을 아니라"(삼하 3:37)

지도자의 눈물.
진실일 수도 있고 쇼맨십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자의 눈물은 힘이 있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공동체를 하나로 만드는 데 지도자의 눈물만한 것이 또 어디 있으랴?
진실한 눈물은 공감을 일으키고 설득력이 있으며 흩어진 마음들을 하나로 만드는 힘을 발휘합니다.

호오가 분명하게 갈리는 인물들이지만, 
노무현의 눈물은 그가 대통령으로 뽑히는 데 일조를 했습니다.
파독 광부들과 간호사들과 대화에서 통곡한 박정희의 눈물은 전설입니다.
천안함 피격으로 순직한 사람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흘린 MB의 눈물은 흩어진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었습니다.
IMF라는 위기에 취임한 DJ가 취임사에서 울컥한 것은 금모으기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국민들이 똘똘 뭉쳐 국가부도의 위기를 넘기도록 힘을 보탰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눈물에 대해 쇼맨십 여부(?)는 판단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합니다.
그 자체로 충분하게 지도자의 품격을 드러냈으니까요.

가버나움에서 백성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낚시로 잡은 고기에서 얻은 한 세겔로, 베드로와 주님의 성전세를 내신 주님의 모범은, 주님의 제자된 우리 모두가 두고두고 귀감으로 삼을 일입니다.(마 17:244-27)

"그러나 우리가 그들이 실족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네가 바다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오르는 고기를 가져 입을 열면 돈 한 세겔을 얻을 것이니 가져다가 나와 너를 위하여 주라 하시니라"(마 17:27)

주님 말씀에 순종한답시고, 낚시 가려 마시고, 주변 사람들을 실족케 하는 일이 없도록 자신을 돌아보며 사십시다.
(눅 17:1-3, 갈 6:1-3, 고전 10:32)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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