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0. 23:17ㆍ말씀 묵상
레위기의 핵심은 거룩입니다.
"너희의 하나님인 나 주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해야 한다"(레 19:2 새번역)
거룩하라!
어떻게?
일상의 삶에서 택한 백성인 믿음의 증거로 거룩하라.
문제는 사람들이 거룩을 너무 종교적인 어휘로 오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사장 복장이나,
얼굴 표정이나,
목소리로 거룩을 포장(?)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레위기 19장은 그런 착각과 환상(?)을 와장창 시원하게 깨뜨려 줍니다.
거룩을 신앙영역에서 일상의 삶으로 끌어내라는 것입니다.
19장 1절부터 마지막 37절까지 읽어보면 거의 대부분이 일상적인 삶에서 거룩한 백성됨을 나타내고 확인할 것을 요구합니다.
물론 종교행위도 포함되지만 분량으로 따지면 쪼오끔(?)입니다.
한마디로 신앙이 생활 속에서 드러나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거룩은 일상에서 드러나는 믿음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효가 믿음을 드러내는 거룩입니다.(3절)
하나님의 안식일을 지키고 우상을 만들지 않는 것 또한 거룩한 믿음입니다.(3-4절)
곡식을 거둘 때 이삭을 남겨서 가난한 사람과 나그네가 먹도록 배려하는 것도 거룩한 믿음입니다.(9-10절)
밀레의 이삭줍기는 이삭을 남기는 거룩한 믿음이 수반될 때 비로소 명작이 됩니다.
일본 동화 "우동 한그릇"은,
일본보다 훨씬 많은 그리스도인 숫자를 자랑하는 한국인을 부끄럽게 만드는 명품 동화입니다.
작가들도 분발해야 하려니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 또한 대오각성이 필요하리라.
룻과 나오미를 배려한 보아스가 다윗과 예수님의 족보에 등장한 것은 예수님의 제자된 우리에게 최고의 증표입니다.(룻 4:21-22, 마 1:5, 시 37:25-26)
의인과 그 자손이 받는 은혜와 축복을 추호도 의심하지 말지어다.
혹시 이 땅에서 받지 못하면 하늘에서 상이 더욱 클 것인즉.
도둑질도 말고,
다른 사람에게 억울한 일도 말고,
분별력이 떨어진다고 무시하지 말고,
유전무죄 무전유죄 재판 말고,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11-18절)
일일이 하나씩 언급하기에는 너무 길어지니 이만 줄입니다.
한국교회가 부자 사랑에 빠져 약자와 가난한 사람을 경멸하고 혐오한다고 단정하는 어느 유명한(?) 작가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참 기분이 나쁘고 못마땅 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당신은 교회 탓하고 빠질 수 있어서 좋겠다"
마침내,
"그래, 우리가 좀더 거룩해져야지!"
주님을 위해 내가 욕도 좀 먹고.
주님 위해 내가 손가락질도 달게 받고.
내가 주님의 몸된 교회와 복음을 위해 십자가를 지는 것을 감사해야 하리라.
하나님께서는 선민이 거룩하기를 원하십니다.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 거룩하게 구별되기를 기대하십니다.
어디서?
교회에서?
아닙니다!
교회의 빛 말고 세상의 빛.
교회의 소금 말고 세상의 소금.
구원받은 사람에게도 생명의 향기여야 하거니와,
망하는 자들을 살려내는 생명의 향기여라.(고후 2:15-16)
오늘도 각자 삶의 영역에서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거룩을 드러내고 증거하며 살아보지 않으시렵니까?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2021년 10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