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10. 23:28ㆍ말씀 묵상
계시록 2-3장에 기록된 일곱 교회는 로마제국시대에 아시아 주에 있었던 일곱 교회를 향한 주님의 계시입니다.
하지만 사라진 교회와 함께 끝난 교훈이 아니라 오늘도 여전히 지구촌 곳곳에 흩어진 교회를 향하신 주님의 사랑과 당부 나아가 경계와 책망을 보여주는 계시의 말씀입니다.
각 교회에게 주신 말씀은 그 교회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그 교회 구성원 개개인을 향하신 교훈과 축복이자,
오늘도 세계 도처에 흩어진 교회를 항해서 회개하고 돌이켜 생명길로 나아가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간절한 사랑의 외침이기도 합니다.
일곱 교회 나름대로 칭찬과 책망이 다양합니다만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말씀은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입니다.
귀 있는 자?
아니, 귀 없는 자도 있나요?
물론 특별한 장애를 입고 태어난 사람은 귀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귀는 신령한 귀,
영적인 귀를 열고 마음을 바꾸어 주님의 계시의 말씀을 들으라는 것입니다.
에바다.(막 7:34)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집중해서 주님의 간절한 계시의 말씀에 긍정적으로 응답하라는 것이지요.
확증편향이라는 한쪽으로 기울어진 마음의 자세를 바꾸어서 제대로 듣고 분별하라는 말씀입니다.
청년시절,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27년만에 괌에 있는 밀림에서 "요코이 쇼이치"라는 일본군 패잔병이 붙잡혔다는 충격적인 보도를 접했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27년을 밀림에서 혼자 살 수 있는가?
몇 년 전 괌에 가서 그 사람의 흔적을 보았습니다.
살아남은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참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1945년에 일본이 항복했는데, 7년이 지난 1952년 무렵 패전을 인지하고도 20년을 더 밀림에서 숨어살다가 패전 27년만에 발각된 것입니다.
포로의 수치를 당하느니 전사하여 황군의 명예를 지키라는 군국주의 망령에 사로잡혀서 소중한 인생 27년을 낭비한 셈입니다.
여러 절차를 밟아서 일본으로 돌아온 그 사람이 공식적으로 한 첫번째 말.
"살아 돌아와서 죄송합니다"
병든 사상에 찌든 인생의 비극이지요.
27년간 밀림에서 지낸 시간은 삶이 아니라 연명이지요.
방송과 삐라를 통해서 확인한 패전소식에 돌이켰더라면 훨씬더 인간다운 삶을 살았을텐데,
들을 귀가 없으니 밀림 속 토굴에서 짐승같은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들을 귀가 없어서 27년을 동물처럼 허송세월한 그 사람,
들을 귀가 없었기에 처절한 댓가를 치른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으라"(눅 8:8, 눅 14:35) 말씀하십니다.
듣는 귀도 있거니와 듣지 않는 귀도 있습니다.
그 댓가는 처절합니다.
수업료로 27년이라는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일곱 교회를 향하여 반복해서 간절하게 부탁하십니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보이지 않는다고 동전의 뒷면이 없는 것 아닙니다.
뒤집으면 뒷면이 보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바꾸면,
생각을 바꾸면,
비로소 보이고 들리는 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매미 박사가 쓴 책을 보면 매미 소리만 듣고도 어떤 매미가 무슨 뜻을 가지고 노래하거나 우는지 안다는 것입니다.
들을 귀가 없어서 27년을 밀림에서 허송세월하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주님께서 일곱 교회를 향하여 주신 말씀을 믿음으로 들으시고 인생의 가운데 토막 27년을 낭비하지 마시고 "귀 있는 자"로서 성령께서 주시는 말씀 잘 듣고 생명길로 나아가는 오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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