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디모데야!

2021. 5. 29. 23:48말씀 묵상

디모데 전후서와 디도서를 목회서신이라 말합니다. 목회지침이 되는 소중한 교훈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수신자인 디모데와 디도에게 
"믿음 안에서 참 아들 된 디모데"(딤전 1:2), 
"같은 믿음을 따라 나의 참 아들 된 디도"(딛 1:4)라고 부릅니다.

내 아들!
내 딸!

아들과 딸이라고 부를만한 사람이 누구이고 얼마나 되는가?
혈연 말고 믿음과 기도로 연결된 영적 자녀가 몇이나 있습니까?

오늘 아침 딤전 1장을 읽고 묵상하는데 유난히 
"아들 디모데"에 필이 꽂칩니다.

돌이켜 보니, 
내게 세례를 베푸신 목사님.
신학 추천서를 써주시고 결혼주례를 서주신 목사님.
그리고 청년시절 신앙지도를 맡아주신 목사님.
부교역자 시절에 담임으로 지도해주신 목사님들께서 나를 영적인 아들처럼 여기시고 염려하고 기도하고 응원하고 미소지으셨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바둑의 최고 정상을 누렸던 조훈현은 "고수의 생각법"에서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정상의 무게를 견뎌낼 인성이 없으면 잠깐 올라갔다가도 곧 떨어지게 된다"고 말합니다.

지도자?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지요.
약 3:1절은 선생, 즉 지도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합니다.

왜요?

비난과 비판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 분야의 리더 즉 지도자가 바로 서도록 기도해주고,
또 인성과 리더십을 갖춘 사람을 뽑도록 최선을 다하고 제도를 정비해야 합니다.(롬 13:1-7, 딤전 2:1-2)

하물며 지성과 인성은 물론 영성까지 겸비해야 할 교회의 지도자인 목회자야말로 더욱 어렵고 까다로운 직분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과(?)없이 목회를 마무리하고 3년 조기은퇴한 것은 은혜 중에 은혜요, 다행 중에 다행으로 여깁니다.

그리고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지도해주시고 기도해주시며 응원해주신 여러 목사님들과 사랑을 베풀어주신 영적인 어머니와 아버지 같은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나를 바라보신 눈과 마음으로 
"내 아들, ㅇㅇㅇ야!"
"내 딸, ㅇㅇㅇ야!"
라는 마음으로 품고 기도하고 축복하고 기도하며 응원합니다.

비록 지금은 그들이 모른다 해도 나처럼 훗날 미소지으며 회상하고 또 다른 믿음의 아들과 딸을 부르며 기도하고 축복하며 미소를 머금도록.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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