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꼭대기에서

2024. 3. 12. 10:40말씀 묵상

그동안 예수님께서 당한 시험을 얼마나 많이 읽고 듣고 설교하고 묵상했었던가?

더구나 예수님께서 시험을 당한 기사는, 
마태복음은 물론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도 기록되었거늘.

그런데 오늘에야 비로소, 
거룩한 성이 눈에 들어오고, 
성전 꼭대기가 마음에 꽂힙니다.

"이에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 
하였느니라"(마 4:5-6)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거룩한 성에서 시험하다니요?
성전 꼭대기가 마귀의 시험장이 되다니요?

마귀는 시험한다쳐도,
주님께서는 왜 따라가시는 거야?

거룩한 성이 마귀가 시험하는 장소가 됩니다.
성전 꼭대기가 마귀가 주님을 시험하는 장소로 전락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거룩한 성으로 따라가시는 거야?

성전 꼭대기로 데려가는 마귀를, 
권세와 능력으로 즉시 물리치지 않으시고,
성전 꼭대기까지 기꺼이 가셔서 마귀의 시험을 수용하시다니요?

아니, 어찌 이럴 수가?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주님께서 거룩한 성으로 따라가신 까닭이 있습니다.

성전 꼭대기까지 따라 올라가셔서, 
기꺼이 시험당하신 것을 허용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거룩한 성에서 시험을 당하셨다면.
성자로 오신 예수님께서도 성전 꼭대기에서 시험을 당하셨거늘.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건하심으로 말미암아 들으심을 얻었느니라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셨은즉"(히 5:7-9)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교훈하십니다.
시험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아니 오히려,
거룩한 성일수록, 
성전 꼭대기로 올라갈수록,
시험이 그치지 아니하고, 
시험의 크기와 정도가 훨씬 커지고 세진다는 것을, 
주님께서 시험을 당하심으로 친히 보여주십니다.

거룩한 성에 시험이 얼마나 많은 줄 아느냐?

성전 꼭대기에 올라갈수록, 
더 큰 시험과 유혹이 즐비하다는 것을 명심해라. 

불법과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사회만 감옥이 있는 것 아닙니다.

유럽의 수도원을 가보면,
수도원 안에 감옥이 있습니다.

세상을 뒤로하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살리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결심하고 또 결심해서 수도원으로 입성했거늘!

거룩한 수도원에,
감옥이 웬 말입니까?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믿음으로 살리라고,
기도와 명상으로 살겠다고 올라온 곳이지만, 
깊은 산골 오지에 있는 수도원으로 올라왔거늘!

거기에도 미움이 있고,
그곳에도 시기와 질투가 있으며,
심지어 음모와 범죄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것이 인간입니다.
그것이 사람이 모여 사는 세상입니다.

오죽하면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겠습니까?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요 16:33)

믿음으로 살면 시험도 환난도 없으면 좋으련만.

거룩한 곳에서, 
경건을 훈련하고, 
예배와 기도와 찬양만 몰두하면, 
시험과 죄악은 멀리 떠나면 좋으련만.

사람이 모인 곳에는 시험이 그치지 않습니다.

심지어 혼자 산다해도 마음과 뇌리에 똬리를 틀고 자리잡은,
마귀 사단의 미혹은 여전합니다.

거룩한 성이라고 안심하지 말아라.

성전 꼭대기에 자리잡았다고 시험 없는 곳이라고 착각하지 말아라.

주님께서 거룩한 성에서 시험을 받고 있지 않느냐?
주님이실지라도 성전 꼭대기에서 시험을 당하고 계시지 않느냐?

교회에서 직분을 받을수록 겸손해야 할 이유입니다.
믿음의 세계에서 나름의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될수록 조심해야 할 까닭입니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박수와 영광을 많이 받는 자리에 앉을수록,
삼가고 조심하지 아니하면 추풍낙엽되기 십상입니다.

교권이 기승을 부리는 자리.
이권과 인사권이 오가는 자리.

사람들의 박수와 주목이 집중되는 자리일수록, 
시험은 더욱 기승을 부린다는 사실을 명심합시다.

주님께서도 거룩한 성에서 시험을 받으셨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합시다.(히 3:1)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바로 그 주님께서 성전 꼭대기에서도 시험을 받으셨으니깐요.(히 12:2, 요 16:33)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4년 3월 12일

'말씀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기록되었으되  (0) 2024.03.18
성경으로 시험하는 마귀  (0) 2024.03.13
기록된 말씀으로  (0) 2024.03.11
돌들을 떡으로  (0) 2024.03.08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0) 2024.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