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1. 12:16ㆍ말씀 묵상
십자가 대속의 은혜로 구원 받은 사람들의 생명은 천하보다 귀합니다.(눅 9:25)
그 생명의 가치를 비교하여,
어찌 더 귀하고 덜 귀하다고 말하리요?
그런데 "왕의 생명이 우리 만 명보다 귀하다고?"
현대인의 사고방식으로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말입니다.
스위스 루체른에 가면 "빈사의 사자상"이라는 조각 예술작품이 있습니다.
프랑스 혁명 때 부르봉 왕조를 위해 싸우다가 전사한 스위스 용병 786명을 기리기 위한 위령비입니다.
지금이야 스위스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강소국입니다만.
그때는 가난한 나라여서,
돈으로 팔려간 나라나 왕조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가족들이나 나라의 미래가 보장되었습니다.
가족과 후손들의 앞날을 위한 목숨을 건 최선의 선택이었던 셈입니다.
그래서 도망 갈 기회가 있었지만,
기꺼이 목숨을 받친 슬픈 스토리가 담긴 예술작품입니다.
압살롬과의 한판승부를 앞두고,
다윗이 용의주도하게 전투준비를 한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밧세바 사건 당시,
싸워야 마땅한 시간에,
낮잠이나 자고 게으름을 피우다 실족했던 다윗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전열을 가다듬고 "나도 함께 나가서 싸우리라"고 선언합니다.(삼하 18:2)
이에 대한 백성들의 반응입니다.
"백성들이 이르되 왕은 나가지 마소서
우리가 도망할지라도 그들은 우리에게 마음을 쓰지 아니할 터이요
우리가 절반이나 죽을지라도 우리에게 마음을 쓰지 아니할 터이라
왕은 우리 만 명보다 중하시오니 왕은 성읍에 계시다가 우리를 도우심이 좋으니이다 하니라"(삼하 18:3)
만 명보다 귀한 생명이라고요?
그런 생명은 없습니다.
모든 생명은 똑같이 귀한 생명입니다.
다만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다른 생명을 살리는 생명이 있습니다.(요 12:24)
주님께서는 기꺼이 십자가를 지시고 우리를 대속하셨습니다.(막 10:45)
죄인 된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감당하심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요 3:16, 롬 5:8)
주님께서 우리를 친구로 삼으시고 주님의 생명을 기꺼이 내어주셨으니,
우리 또한 보답하는 마음으로 우리를 친구로 삼으신 주님의 얼굴을 빛내며 살아야 하리라.
다윗과 백성들간의 대화를 보면서 아름다운 군신관계를 봅니다.
다윗은 과거를 반성하고 백성과 함께 전투에 나서겠다 말합니다.
백성들은 왕의 생명이 우리 만 명의 생명보다 귀하다고 말립니다.
만약에 반대의 상황이 된다면?
왕이 스스로 "내 생명이 너희 만 명의 생명보다 귀하니라"
"그러니 나는 성에 머물러 있다가 승기를 잡으면 나갈 것이니라" 했더라면?
생각만으로도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요 11장에 보면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님을 죽이려는 모의가 공식화 됩니다.(요 11:45-53)
바로 그 모의 과정에서 대제사장 가야바가 한 말은,
예수님의 십자가 은총으로 구원을 받고 은혜와 축복을 누리고 사는 우리들이,
두고두고 곱씹어 보아야 할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너희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도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요 11:49-50)
주님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기꺼이 십자가를 지신 것과,
대제사장 가야바가 기득권을 지키고 이권을 지키려고 희생양을 삼으려는 것은,
하늘이 땅보다 높은 것처럼,
차마 비교할 가치조차 없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 교회에서 가끔 누군가를 희생양 삼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주님께서는 대제사장 가야바의 예언대로(?) 유월절 어린양이 되셨습니다만.
가야바는 부끄러운 이름으로 기록되었다는 사실을 명심합시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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