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므이의 착각

2023. 4. 25. 10:30말씀 묵상

세상 모든 사람들의 말을 모두 마음에 담고 살 수 있을까요?
가끔 유명세를 탄 사람 중에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의 비난이나 조롱 심지어 저주를 어떻게 들어야 할까요?

참고해서 내 인생을 바르고 긍정적으로 사는데 보탠다면 주마가편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까닭 없는 저주나 조롱 혹은 비난에 목을 맨다면? 
제 명에 살 사람은 없으리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른 분별력을 가지고 비판하기 보다는 오해와 착각으로 욕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오해와 착각은 커트라인이 없습니다.

오해와 착각으로 한 저주나 조롱에 내 생명을 건다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내 생명을 값싼 인생으로 전락시키는 우를 범하는 일입니다.

더구나 믿음으로 구원을 받은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보혈로 얻은 생명이니 결코 허투루 낭비되어서는 안 될, 
천하보다 귀한 생명입니다.

서울살이 1년을 하면서 원룸에서 자고 딸네 집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1년 동안 손녀를 돌보며 딸네 집 출퇴근하면서 내 몸에 익은 루틴. 
우편함과 택배를 확인하고 정리하며 아내와 손녀가 함께 하는 시간에 밥상을 차리고 설거지를 하는 일이었습니다.
  
딸네 집 아파트 동과 호 수는 우리집 동 호 수와 비슷합니다.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50 여 일만에 딸네 집을 들렀습니다.

마트에 가는 길에 우편함을 보니 우편물이 있습니다.
그런데 딸의 이름도 아니고 사위에게 온 것도 아닙니다.
전에 살던 사람인가보다 하고 반송함으로 옮기고 마트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마트를 다녀오는 길에 다시 보이는 우편함을 보니, 
내가 옮긴 우편물은 딸네 집 우편함이 아니고, 전주 우리집 아파트 호 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반송함에 넣었던 우편물을 꺼내서 원위치하려는데, 
보는 사람이 없는 데도 얼굴이 화끈거리고 뒤통수가 부끄러웠습니다.

마트에 다녀오는 짧은 시간 동안 착각했다가 원위치시켰으니 망정이지, 
만약 모르고 그냥 왔더라면, 
알고도 귀찮다거나 남이 볼까 부끄러워서 뒷손질을 마다 한다면? 
입술과 몸과 마음에 익은 습관으로 마침내 시므이의 신세를 면치 못하리라.(왕상 2:46)

인생 대소사에서 이처럼 착각하고 저지른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나중에 깨닫고 원위치 시키거나 제자리로 돌려 놓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많은 경우 못 깨닫고 착각한 채로 살아갈 때가 많지 않습니까?

삼하 16장에 기록된 시므이의 착각을 봅시다.
"피를 흘린 자여 사악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
사울의 족속의 모든 피를 여호와께서 네게로 돌리셨도다
그를 이어서 네가 왕이 되었으나 여호와께서 나라를 네 아들 압살롬의 손에 넘기셨도다
보라 너는 피를 흘린 자이므로 화를 자초하였느니라"(삼하 16:7-8)

다윗이 군인으로 살았기에 피를 흘린 것은 사실입니다만, 
적어도 시므이가 말한 피는 흘리지 않았습니다.

시므이는 사울 집안 친척인 관계로, 
본능과 감정이 기울어진 상태에서 팩트와 과정 그리고 결과를 교묘하게 꽈배기해서 터진 입으로 조롱하고 저주합니다.

분별력이 떨어진 시므이의 조롱과 저주에 목을 매서야 되겠습니까?
오늘도 시므이처럼 본능과 감정에 휘둘려, 
착각해서 조롱하고 남을 욕하고 저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까닭 없는 저주에 내 생명과 영혼을 걸어서야 되겠습니까?
저주를 선으로 바꾸시는 좋으신 하나님이 바로 우리의 하나님입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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