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20. 10:56ㆍ말씀 묵상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윗의 환심을 얻은 시바는 일단 목적을 달성합니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다윗이 권력을 회복하면 최측근으로 활동할 것을 다짐합니다.
"왕이 시바더러 이르되 므비보셋에게 있는 것이 다 네 것이니라
시바가 가로되 내가 절하나이다
내 주 왕이여 나로 왕의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하니라"(삼하 16:4 개역)
사탕발림으로 다윗을 속입니다.
진실을 숨기고 팩트를 감춥니다.
거동이 불편한 므비보셋을 따돌립니다.
현장에 없는 사람은 무구무언!
신중과 총명을 상실한 다윗은 앞뒤를 분별하지 못하고 냅다 내키는대로 판단하고 선언해버립니다.
"므비보셋에게 있는 것이
다 네 것이니라 "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당장은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팩트가 드러날 때.
얼굴을 붉히게 됩니다.
대면하여 이해 당사자를 만날 때.
뒤통수까지도 부끄럽게 됩니다.
므비보셋이 없을 때는 터진 입으로 내맘대로 말할 수 있었습니다만.
므비보셋을 대면하니 유구무언할 수밖에.(삼하 19:24-30)
"왕이 저에게 물어 가로되
므비보셋이여 네가 어찌하여 나와 함께 가지 아니하였더뇨...
나는 절뚝발이이므로 내 나귀에 안장을 지워 타고 왕과 함께 가려하였더니
나의 종이 나를 속이고
종 나를 내 주 왕께 참소하였나이다
내 주 왕께서는 하나님의 사자와 같으시니 왕의 처분대로 하옵소서"(삼하 19:25-27)
바로 이 과정에서,
시바의 말은 일언반구도 없습니다.
유구무언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뒤통수가 부끄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훗날 므비보셋과 시바는?
어떤 관계를 유지했을까요?
성경이 기록을 멈추었으니,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습니다만.
일반적인 인간관계로 보아,
"소 닭 보듯" 하지 않았을까요?
므비보셋의 재산을 반땡했지만,
내용을 아는 사람들에게 투명인간 취급을 당했으리라.
대한민국 국민 중 어느 누구도,
"이완용이 우리 아버집니다.
나는 이완용의 직계 후손입니다"
라고 떳떳하게 말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신의성실을 중시하던 선민의 공동체에서 시바가 겪어냈을 형편은 안 봐도 비디오!
인간관계가 어찌 좋을 수만 있으랴?
하지만 최소한 낯뜨거운 처지는 면해야 하리니!
뒤통수까지 부끄럽게 살아서야?
후손들이 부끄러워하는 조상은 면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구하는 것은 얻었지만 영혼이 초라해져서야 되겠습니까?(시 106:14-15)
성경은 훗날 떳떳하려거든,
오히려 손해를 당하라고 말씀하십니다.(고전 6:6-10)
살아가면서 손해도 좀 봅시다.
때로 신세도 좀 지고 삽시다.
어찌 좋은 것만 취하면서 살리요?
므비보셋과 시바.
다윗 집권부터 계속되었던 밀접한 관계가 하루아침에 박살납니다.
얼굴 붉히지 않도록 삽시다.
뒤통수가 부끄럽지 않도록 삽시다.
후손들이 부끄러워하는 조상은 면합시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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