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인사 잇대의 응답

2023. 4. 3. 09:30말씀 묵상

사람들 사이에는 모름지기 지켜야 할 사람다운 도리가 있습니다.
만나거나 헤어질 때, 혹은 구체적인 일을 처리할 때 최소한 갖춰야 할 상대에 대한 예의를 인사라고 말합니다.

가난한 가정에서 온 가족이 함께 음식을 먹을 때, 부모는 조금 전에 먹은 것에 아직 배가 부르다며 먹는 것을 뒤로 미룹니다.
한참 커나가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도리요 인사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처신을 합니다.

그러면 철든(?) 자식은 아무리 양이 덜 찼어도 조금 덜 먹고 많이 먹었다며 물러섭니다.
부모의 속을 아는 철든 자식의 인사입니다.

"우동 한그릇"이라는 동화를 읽고 눈물 떨구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아버지 없는 엄마와 어린 두 아들이 조심스럽게 우동 한 그릇을 시켜 먹을 때, 
정말 조심스럽게 세 모자가 알아차리지 모를 만큼 우동을 더 부어준 주인의 아름다운 인사가 우리들의 눈물을 쏟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피차 지켜야 할 선을 지키며 살아가는 세상이 살만한 세상입니다. 
생명의 향기가 여기저기서 살며시 솟아나 세상을 숨 쉴만하게 만듭니다.
모름지기 그리스도인의 처신이 이래야 되어야 되지 않겠습니까?(고후 2:15-16)

다윗이 압살롬의 반란을 피해서 수도 예루살렘을 빠져나가면서 가드 사람 잇대에게 건낸 인사와 잇대가 응대한 인사를 보면서 느낀 마음입니다.
피차 인사를 잘 하며 살아갑시다.

부모와 자식 간의 인사.
형제와 자매 간의 인사.
상사와 부하 혹은 동료 간의 인사.
스승과 제자 사이의 인사.
목사와 교우 간의 인사.

모름지기 피차 지켜야 할 선을 지키는 것, 
즉 서로 인사를 잘 하는 것이, 사람 다운 관계를 유지하며 살 수 있는 첩경입니다.
손바닥도 서로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 때에 왕이 가드 사람 잇대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너도 우리와 함께 가느냐 너는 쫓겨난 나그네이니 돌아가서 왕과 함께 네 곳에 있으라
너는 어제 왔고 나는 정처 없이 가니 오늘 어찌 너를 우리와 함께 떠돌아다니게 하리요 너는 돌아가고 네 동포들도 데려가라 은혜와 진리가 너와 함께 있기를 원하노라 하니라"(삼하 15:19-20)

이방인 잇대에 대한 다윗의 인사를 보면서 다윗의 두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제 다윗의 측근으로 자리를 잡을동말동 한 사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피난 길에 동행하자니 미안한 마음이 있었으리라.
그렇다고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동행하기에는 뭔가 확인할 필요도 있었으리라.

"이에 이 사람들을 먼저 시험하여 보고 그 후에 책망할 것이 없으면 집사의 직분을 맡게 할 것이요"(딤전 3:10)
집사의 직분 조차도 시험하여 보고 책망할 것이 없으면 맡기라 하시거늘.

다윗의 두 마음(?) 인사에 대한 잇대의 응답 인사를 봅시다.
"잇대가 왕께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의 살아계심과 내 주 왕의 살아 계심으로 맹세하옵나니 진실로 내 주 왕께서 어느 곳에 계시든지 사나 죽으나 종도 그 곳에 있겠나이다 하니"(삼하 15:21)

얼마나 마음이 시원합니까?(고전 16:18)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잠 27:17)

다윗이 잇대에게 건낸 다윗의 인사를 그대로 잇대가 덥썩 물었더라면, 훗날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잇대를 중용할 수 있었을까요?
시험에 옳다 인정을 받지 못해서 최측근에서 멀어지고 말았으리라.(약 1:12)

천국 문에서 주님을 만날 때 주님의 환한 미소를 기대하며 처신합시다.
이 땅에서도 사람다운 최소한의 인사를 감당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말씀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몸에 밴 거룩한 습관  (0) 2023.04.05
다윗이 잇대에게 이르되  (0) 2023.04.04
다윗의 피난 길에 동행한 사람들  (0) 2023.03.31
영혼 없는 신하들의 말  (0) 2023.03.30
권력무상  (0) 2023.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