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압과 드고아 여인의 합작품

2023. 3. 6. 09:30말씀 묵상

극본과 연출: 요압
주연: 드고아 여인 

요압이 극본을 쓰고 연출한 모노드라마에 주연으로 캐스팅 된 드고아 여인이 열연한 드라마 내용이 삼하 14장에 24절씩이나 길게 기록되었습니다.

요점은?
핵심은?
목적은?

바로 삼하 14:19-20절이라는 반응과 결과를 얻기 위함입니다.

"왕이 이르되 이 모든 일에 요압이 너와 함께 하였느냐 하니 여인이 대답하여 이르되 내 주 왕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 하옵나니 내 주 왕의 말씀을 좌로나 우로나 옮길 자가 없으리이다 왕의 종 요압이 내게 명령하였고 그가 이 모든 말을 왕의 여종의 입에 넣어 주었사오니 이는 왕의 종 요압이 이 일의 형편을 바꾸려 하여 이렇게 함이니이다"

암논이나 압살롬의 이름은 20절이 지나기까지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21절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압살롬이 언급됩니다.
그것도 요압이나 드고아 여인이 아니라 다윗 왕의 입으로!

성경이 드고아 여인을 말할 때 "지혜로운 여인 "(삼하 14:2)이라고 기록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 전체를 놓고 볼 때 요압이 연출하고 드고아 여인이 홀로 연기한 드라마가 하나님의 뜻을 긍정적으로 성취했다고는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감동을 받은 다윗이 믿음과 지혜와 결단력으로 감당할 몫이요 십자가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고아 여인에 대한 평가를 "지혜로운 여인"이라고 기록한 까닭은?

비슷한 맥락에서 암논을 꼬드긴 요나답에게는 "심히 간교한 자"(삼하 13:3)라고  기록했거늘.

차이는?

암논을 꼬드긴 요나답의 꾀는, 범죄하고 갑질하고, 죽음으로 몰아가는 꾀였다면.

요압과 드고아 여인이 합작한 모노드라마는 살리고 건지고 화평케 하는 힘과 역사가 있었습니다.(요 6:63, 고후 2:15-16, 신 30:19-20)

그런 의미에서 눅 16장에 기록된 불의한 청지기에게, 지혜롭게 일을 처리했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엄친아"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눅 16:8)

현실 인식.
상황 파악.
삶의 자리 분별.

노후준비를 넘어 사후준비로 하늘나라까지 도달하기를 바라시는 주님의 간절함을 읽어내고 살아내야 하리니.

예수님의 엄친아 발언 속에 담긴 안타까운 마음을 헤아리고, 세상 사람들보다도 더 지혜롭고 결단력 있는 인생으로 천국으로 가기까지 살아야 하리라.(빌 3:12-16)

요압과 드고아 여인이 지혜롭게 다윗을 설득해 내는 지난한 과정을 스킵하려는 유혹을 떨쳐내고, 기꺼이 내 몫에 대한 책임과 의무와 노력을 감당할 때, 우리도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고 평가 받고 주인이신 주님의 즐거움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마 25:21)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2023년 3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