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이오

2022. 6. 30. 10:10말씀 묵상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반려동물과 함께 진행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개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습니다만,
많은 경우가 개의 보호자가 그저 개를 사랑하고 돌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내 탓"을 하며 가슴앓이를 하는 것을 봅니다.

유명한 종교인이 "내 탓이오"를 우리 사회에 던진 까닭은 서로 "네 탓"하는 까닭에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순화시키려는 일종의 사회운동입니다.

"내 탓이오"가 좋은 사회운동의 구호가 되고 기치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차하면 본말이 전도되는 역현상을 일으킵니다.

문제를 가진 개를 계속해서 보호자가 자기 탓만 하면서 방치하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키고 결국은 함께 살 수 없는 단계로 넘어갈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개통령이라는 별명을 가진 전문가가 문제를 가진 개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대로 꾸준히 훈련하면 보호자도 문제를 가진 개도 해피엔딩!

그리스도인.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고 따르며 닮아가고 배우려는 사람들.

예수님께서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건지신 것을 믿고 감사하며 사는 사람은,
주님께서 우리의 죄와 사망을 감당하신 것처럼 세상에서 우리에게 부여된 사명을 감당하며 책임을 지는 사람들입니다.

바로 그 사명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이 "내 탓이오" 입니다.
문제는 "내 탓이오"를 만능 마스터키 처럼 사용하려다가는 오히려 사회의 건전성을 해치기 십상입니다.

적재적소.
은사와 능력.
직분과 역량에 알맞게 "내 탓이오"를 감당할 때 건강한 공동체가 이루어지고 건전한 인간관계가 형성될 것입니다.

삼상 22:20-23에 기록된 다윗의 처신과 "내 탓이오"를 보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오늘 우리 자신이 감당할 책임을 묵상해봅니다.

사실 현위치에서 다윗은? 
제 코가 석자입니다.
쫓겨 다니고,
도망 다니고,
숨기에 바쁜 처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이 홀로 살아남아 피신 온 아비아달에게 한 말을 보면 코끝이 찡하고 가슴이 따스해 오는 것을 느낍니다.

"다윗이 아비아달에게 이르되 그 날에 에돔 사람 도엑이 거기 있기로 그가 반드시 사울에게 말할 줄 내가 알았노라 네 아버지 집의 모든 사람 죽은 것이 나의 탓이로다
두려워하지 말고 내게 있으라 내 생명을 찾는 자가 네 생명도 찾는 자니 네가 나와 함께 있으면 안전하리라"(삼상 22:22-23)

내 탓이오.
나의 연고로다.
내가 잘못한 까닭입니다.
그 책임은 나에게 있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은 철저하게 노블레스 오블리주.
많이 받은 자에게 많이 요구하고 많이 맡은 자에게 많이 달라 하십니다.(눅 12:48)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창 4:9)
이 모든 백성을 내가 잉태하였나이까?(민 11:12 개역)
나사로를 외면한 부자가 당한 고초.(눅 16장)

위의 질문이나 상황은 모두 구원받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짐을 함께 지고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는 말씀입니다.(갈 6:1-3)

세상의 모든 짐을 함께 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감당해야 할 책임과 십자가는 있습니다.

은혜와 축복의 사이즈.
능력과 직분의 크기.
받은 달란트.

내가 받은 은혜와 축복의 사이즈에 걸맞게 사는 것이 책임입니다.
내 능력과 직분에 따라서 주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는 것이 충성입니다.
받은 달란트 만큼 남기지 아니하면 악하고 게으른 종으로 책망을 당해 쫓겨나고 가슴을 치게 되리라.

복을 위해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 구원받은 저와 여러분에게 부여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입니다.(벧전 3:9)

나로 말미암아 
누군가가 복을 받고,
생명의 축복을 누리며,
주님의 평강이 성취된다면,
그래서 살 소망을 얻게되는 도구로서,
주님의 생명이 역사하는 삶이 더 복된 삶이라는 것을 확인하며 사십시다.(고후 4:10-12, 행 20:35)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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