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엑을 어이할꼬?

2022. 6. 29. 13:17말씀 묵상

목회자로 부름받은 소명을 마무리하기 전에는 삼상 21-22장에 등장하는 도엑을 주목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진도에 목맬 것 없고, 
묵상의 공간을 얼마든지 자유롭게 확장해도 걸리적거리는 것이 없으니, 도엑을 점프하고 넘어갈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도엑을 묵상하니!

인생을 사노라면 쉽게 만나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사람들인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뿐만아니라 선하게 살려고 특별하게 결심하지 아니하면, 
누구라도 쉽게 도엑이 되고 말 것입니다.

과대 피해망상에 빠진 사울을 은근슬쩍 자극해서 제사장 아히멜렉 가문을 도륙내는데 일조를 한 사람 도엑이 한 말을 살펴봅시다.

"이새의 아들이 놉에 와서 아히둡의 아들 아히멜렉에게 이른 것을 내가 보았는데 아히멜렉이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묻고 그에게 음식도 주고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도 주더이다"(삼상 22:9-10)

팩트와 부추김이 은근히 결합된 언사로,
피해망상의 포로된 사울을 자극하기 딱 좋은 말입니다.

뒷담화는 보태지고 부풀어질지언정 덜하거나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러니 내 선에서 멈출 것이요 뒷담화에 가담하지 말 일입니다.

그렇잖아도 다윗이라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울에게, 
제사장 아히멜렉이 다윗에게 베푼 최소한의 친절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플러스해서 기름을 부었으니 사울의 뚜껑이 열릴 수밖에.

마침내 놉에서 제사장 직무를 수행하던 아히멜렉 가문은 아비아달만 남고 몰살당하고 말았습니다.(삼상 22:20-23)

인생 살아가면서 선한 것을 쌓지 아니하면 악에 기울기 십상입니다.(마 12:35-37)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립니다.(창 4:7)

도엑을 묵상하면서, 
심는대로 거두는 인생살이에서 성령의 감동으로 심어서 신령한 열매를 거두며 살기를 결심해야 하리니...(갈 6:7-10)

우리들 주변에는 의롭고 선한 도구도 있거니와 도엑 처럼 불의한 사람 또한 적지 아니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를 세상에 보내시면서 지혜롭고 순결하며 삼가라고 말씀하십니다.(마 10:16-17)

도엑을 묵상하면서 우리 인체구조를 새삼스럽게 관찰해봅니다.
눈은 앞을 보도록 앞을 향하고, 
귀는 뒷담화에 신경쓰기 보다는 앞이나 옆에서 나누는 말에 집중하기 좋은 모양입니다.

뒷담화에 신경쓰다가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고가 얼마나 많은지요?

뒷담화에 주목하며 살도록 할 것이라면 귀 모양을 뒤쪽으로 향하게 하셨으리라.
눈도 뒤꼭지에 하나 추가 하셨으리라.

뒷담화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
다른 사람 뒷담화에 목숨걸지 말라.
너 또한 뒷담화의 희생물이 되기 십상이리니.
내가 받고싶지 않은 대접을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말 일이로다.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은 필수로되,
과거지향의 삶은 백해무익입니다.
영혼을 구원받은 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뒤를 돌아보는 과거지향 인생 말고 앞으로 오실 주님을 앙망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히 10:37-39)

아무리 살펴봐도 도엑 같은 인생을 살아서야 되겠습니까?
다른 사람 죽이는데 일조하는 인생 말고,
지극히 작은 소자 하나라도 살리고, 건지고, 위로하고, 살소망을 더해 주는 디딤돌이 될것을 결심하고 삽시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2022년 6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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