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곳과 브누엘 사람들

2022. 2. 23. 11:01말씀 묵상

지도자의 선택은 공동체의 미래를 좌우합니다.
한국을 도운 아시아의 선도국 필리핀이 뒤쳐진 국가로 전락한 것은 독재자의 무능과 욕심 그리고 단견에서 비롯된 것임은 만천하에 증명된 일입니다.

사사기 8장은 겁쟁이 기드온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확신으로 300용사로 미디안 대군 135,000명을 대파한 전쟁의 마무리를 보여줍니다.

에브라임 사람들의 시비를 온유하고 유순한 대답으로 정리하고,
미디안 잔당들에 집중한 기드온의 지혜와 집중력은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오늘 우리들도 반드시 배워야 할 리더십이자 모델입니다.

계속된 전쟁에 지치고 굶주린 군사들을 위해 숙곳을 지나면서 먹을 것을 요청했더니 숙곳 사람들의 반응이 참 삐딱합니다.

"우리를 보고 당신의 군대에게 빵을 주라니, 세바와 살문나가 당신의 손아귀에 들기라도 하였다는 말이오?"(삿 8:6 새번역)

브누엘에 올라가서 사정했지만 브누엘 사람들도 숙곳 사람들처럼 조롱하며 협조하지 않았습니다.(삿 8:8)

그런데 숙곳 사람들과 브누엘 사람들이 기드온과 300용사에게 몰인정한 것은 그곳 지도자들이 그렇게 판단한 까닭입니다.

"숙곳의 방백들이"(6절)

방백들이란, 지도자들이며 공동체의 리더들입니다.
지도자가 상황파악에 실패해서 기드온과 300용사를 대접하는데 인색하고 조롱까지 합니다.

지도자를 잘못 만나면 공동체의 미래는 어둡고 탄식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렘 5:30-31)

그래서 성경은 지도자를 뽑는데 신중하고 뽑은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며 존경하라 말씀하십니다.(약 3:1, 딤전 2:1-2, 롬 13:4-7)

대통령 선거를 앞둔 이시점에서 진영과 지역의 논리를 버리고 하나님의 선한 도구로 쓰임받을 사람을 선택해야 하리라.
하나만 보다가 전체를 망가뜨리는 우를 범치 말아야 하리라.
아합왕과 이세벨이 어른거리는 현실을 잘 분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암튼 기드온과 300용사는 목숨 걸고 싸우거늘, 먹을 것조차 인색하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함께 싸우는 것이 마땅하거늘 인색하고 조롱하며 머뭇거리다니요?

숙곳 지도자들은 여전히 숫자가 많은 미디안이 전쟁에서 이기고 보복당할 것을 두려워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쟁과 전투에 관한 소식을 이미 들었을 터.
승패가 기울어진 상황에서도 눈치나 살피는 지도자를 둔 공동체의 비극이여!

그들은 징벌을 당하고 망대도 헐어버렸고 사람들도 죽임을 당합니다.(16-17절)

천기도 분별하고,
시대도 분별하며,
주님 앞에 설 때에 대답할 말도 준비해야 합니다.(마 16:3, 벧전 3:15-17)

주님께서 우리에게 물으실 때가 있습니다.(마 10:40-42)

선한 싸움 싸워야 할 때 너는 무엇을 했느냐?
선지자를 영접했느냐?
의인을 영접했느냐?
소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었느냐?

대답할 말을 준비해야, 
선지자의 상도 받고, 
의인의 상도 받고,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답할 말을 준비하지 못해서 유구무언이라면 바깥 어두운데서 슬피 울며 가슴을 치게 되리라.(마 22:12-14)

사사기 8:34-35절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하나님을 기억하지 아니한 것과 기드온의 수고와 목숨 건 희생에 대한 보상에 인색한 것을 나란히 기록합니다.
믿음을 까먹는 것과 배은망덕은 함께 갑니다.

하나님의 은혜도 헛되게 받지 말 것이로되,
사람의 수고와 헌신에 대해서도 후대하며 삽시다.
그리하여 심는대로 넉넉하고 신령한 것으로 거두시기를 기원합니다.(갈 6:7-10)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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