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3. 11:05ㆍ말씀 묵상
금년 겨울에 눈이 귀했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가끔 눈이 내려서 눈덮힌 학산을 오르느라 아이젠을 몇번이나 신었는데 금년에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섣달 그믐날 모처럼 눈이 내리고 때맞추어 같은 통로에 사는 목사님께서 설날 모악산 등산을 가자신다.
찬스!
모악산 곳곳마다 눈꽃이 활짝.
상록수 나뭇잎 위에 쌓인 눈도 아름답고, 잎을 떨군 나목의 추운 가지에 힘들게 중심 잡고 버티는 눈도 충분히 눈요기가 됩니다.
멀고 가까운 설경에 취해 산을 오르려니, 김구 선생께서 친필 휘호를 남기시고 평생에 인생교훈으로 삼으셨다는 옛 한시 "답설가"가 떠오릅니다.
"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그래 들판은 아니지만 잘 걸어가야지.
산길도 잘 걸어가고,
들판도 잘 걷고,
인생길도 잘 걸어야지.
나를 아는 누군가는 나를 주목하겠지.
나를 모르는 사람도 내가 걸은 길을 나도 모르게 따르겠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걸은 길이 누군가에게는 이정표가 되겠지!
모악산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봅니다.
전주시내도 내려다 보고,
구이 호수도 감상하고,
경각산도 마주 봅니다.
아름다운 눈세상 눈호강에 취해봅니다.
주님께서 지으신 아름다운 세상을 이토록 누리고 사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축복인지 새삼 감사합니당!(전 5:18)
친구따라 강남 간다거늘.
친구 목사님께서 모악산에 가자할 때 거절하거나 망설였다면 이렇게 멋진 설경을 놓치고 말았겠지.
친구 왈.
30 초반에 미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그때 드는 생각.
"아하,
내가 조금만 일찍 다른 세상을 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진하게 느꼈더란다.
오늘 아침 여호수아 18장을 읽고 묵상하는데
"너희가...어느 때까지 지체하겠느냐?"(3절)
라는 말씀이 크게 보입니다.
그래서 뚜렷하게 이 말씀만 캡춰해서 묵상해봅니다.
"모악산에 가실까요"
라는 친구 목사의 제안을 받고,
긍정적으로 응답하니 설날의 의미가 이처럼 넉넉해지거늘.
약속하신 기업과 축복 그리고 은혜를 누리는데 망설일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가끔은 친구가 제안합니다.
여호수아 18장 처럼 리더나 선생을 통해서 책망하듯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때로는 싯귀 한절로,
어쩔 땐 그림 한점으로,
누구에겐 밑줄친 한줄 글로도,
자연 속에 감춰둔 장면으로도,(롬 1:20)
그리고 귀를 열고 듣는 사람에게는 언제라도 "에바다"의 축복이 임하리라.
언제까지 지체할래?
줘도 못 먹나?
주신 축복도 누리지 못하는 미련한 인생을 성경은 악하다 말씀하실 뿐 아니라 죄라고까지 말씀하십니다.(마 25:26, 잠 24:9)
가끔 보면 제너시스 인생을 티코처럼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티코 인생을 제너시스처럼 오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너시스를 티코처럼 사는 인생은 미련 밤퉁이요 비극입니다.
티코를 제너시스처럼 오버하면?
분별은 필요하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제너시스 인생을 티코처럼 사는 인생보다는 기뻐하시리라.
지파 대표 세명씩 선정하고 보내서 두루 다녀 기업에 상당하게 그려서 나누되,
실로에서 제비 뽑으리라.(수 18:4,5,8)
실로에서 제비 뽑으리라.
공정하게 제비를 뽑되,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을 맛보고 누리는데 지체하지 말고 순종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양력으로 이미 한달이 지났지만,
새출발이 더뎠다면?
음력으로 지내는 설을 쇠면서 새출발을 하는 축복을 누리시기를.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