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 품평회와 놋뱀

2021. 11. 10. 10:23말씀 묵상

민수기 21장은 각 민족국가들과의 전쟁기록과, 만나 품평회에 이어진 원망과 불평으로 말미암은 불뱀심판이 기록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것들은 은혜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습니다.

광야에서 먹을 것이 없을 때, 하늘에서 내려주신 양식인 만나는 그야말로 "웬떡"같은 놀라운 은혜요 축복이며 기적의 결정체였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다보니 은혜가 무뎌집니다.
은혜가 너무 익숙해지니 은혜를 은혜로 깨닫지 못합니다.

꿀맛에서 기름에 구운 과자맛으로.
그리고 마침내 박한 식물 맛이라니.

꿀맛.
기름에 구운 과자맛.
맛이라곤 하나도 없는 먹이.

은혜는 은혜와 감사로 받을 일.
비교와 품평은 백해무익.

감사가 사라지고 원망이 스멀스멀 올라오니 놋뱀을 보내 심판하십니다.

명심하십시오.
은혜를 망각하면 심판입니다.
아니, 은혜를 까먹은 것 자체가 징계요 심판입니다.

징계와 심판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심판을 맛보고 싶거든 은혜를 망각하고 살아보십시오.

가장 멋지고 행복한 삶은 징계와 심판을 맛보지 않고, 
여호와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고 누리는 것입니다.(시 34:8)

일본 최고의 기독교 문학가인 "미우라 아야꼬"는 어느 날부터 자기 마음 속에 남편에 대한 감사와 은혜가 사라진 것을 깨닫고 크게 회개하며 기도합니다.
 
"주님! 은혜에 익숙하지 않게 해주세요. 
은혜를 은혜로 깨닫고 그 은혜에 늘 새롭게 감사하며 살게하소서."

십여 년 병든 자기를 위해 간호해주고,
복음을 전해주고, 
기도해주고,
그리고 결혼하기까지 회복되기를 기다려준 천사같은 남편에 대한 감사와 은혜를 까먹고, 
자기도 모르게 함부로 대하는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대오각성하며 회개했다는 것입니다.

만나를 품평하며 원망하니, 불뱀심판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니, 
비로소 죄를 깨닫고 살려달라 하소연합니다.

불뱀을 물리쳐 주시라고 부탁합니다만, 
불뱀은 그대로 두시고, 
놋으로 불뱀을 만들어 높은 장대에 놋뱀을 달아 불뱀에 물려 죽어갈 때 놋뱀을 바라보게 하십니다.

"불뱀에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민 21:8)

훗날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장대에 단 놋뱀에 비유하며 말씀하셨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4-16)

놀라운 반전의 은혜입니다.
장대에 달린 놋뱀을 바라봄으로 불뱀의 독에서 치료받고 생명을 구원하게 된 것처럼,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대속하신 예수님을 믿고 바라봄으로 죄문제를 해결하고 영생구원의 은혜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예수님이 은혜 중의 은혜요.(요 1:14-16)
그야말로 최고의 은혜요. 
비교불가한 은혜요.
대체불가한 은혜이니까요.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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