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와 조수

2021. 9. 26. 22:57말씀 묵상

성막을 제작하고 성소의 각종 기구를 만드는데 수석 디자이너 브살렐과 조수 오홀리압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지혜와 솜씨를 주신 사람들을 분별하고 총동원해서 각종 성물을 제작하게 하십니다.(출 31:1-11)

성막과 성소에 비치되고 사용될 성물들, 예컨대 분향단, 물두멍 그리고 관유와 향을 만들고,
성소에 드릴 속전에 대한 교훈과 안식일에 대한 교훈이 출애굽기 30-31장에 언급됩니다.

낱낱이 살필 필요가 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늘은 성물제작에 헌신한 수석 디자이너 브살렐과 차석 오홀리압을 생각해 봅니다.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면 하나님께서 직접 역사를 이루실 때도 있습니다만, 대체적으로 준비된 사람을 쓰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갈고 닦을 뿐아니라, 깨끗한 그릇으로 준비되면 귀하게 쓰임을 받고 주인되신 하나님께 합당하며 선한 일에 소중하게 사용되리라.(딤후 2:20-21)

"내가 누구를 보낼꼬?" 말씀하실 때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사 6:8) 라고 대답함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면 좋으련만.

이리 빼고 저리 빼고.
겸손한 척 사양하며 십자가를 외면하고.
축복은 먼저 그것도 많이 원하되 책임은 나몰라라.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에서 한 달란트 받은 종이 당한 책망을 유념해야 합니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맡겼다가 내가 돌아와서 내 원금과 이자를 받게 하였을 것이니라"(마 25:26-27)

원금과 이자!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와 직분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의의 병기가 될지언정,
은혜를 헛되이 받거나 불의의 도구는 되지 말아야 합니다.(고후 6:1, 롬 6:13)

테레사 수녀는 자신을 하나님의 손에 들려진 몽당연필이라 고백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직분과 은사를 선한 청지기로서 잘 감당하면 마침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십니다.(벧전 4:10-11)

출애굽의 모든 과정과 성막을 제작하고 성물들을 만들어서 하나님을 섬기고 성도의 공동체를 만들어 갈 때 모두가 모세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아론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사수와 조수가 서로 자리다툼을 하면 배가 산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가 맡은 일에 능숙하면 왕 처럼 대접을 받게 되리라.(잠 22:29)
받은 직분을 잘 감당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잘 발휘하려거든 철의 연장 날을 잘 갈아야 합니다.(전 10:10)

직분이 얼마나 높고 낮은가?
능력이 얼마나 많고 적은가?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인내의 말씀을 지키고 믿음을 배반치 않고 면류관을 사모하는 것입니다.(계 3:7-11)

"이기는 자는 내 하나님 성전에 기둥이 되게 하리니 그가 결코 다시 나가지 아니하리라 내가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성 곧 하늘에서 내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의 이름과 나의 새 이름을 그이 위에 기록하리라"(계 3:12)

사수 브살렐도,
조수 오홀리압도,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와 은사로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기고 충성한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 성전에서 기둥이 되는 칭찬과 축복을 받으리라.
나도 그리고 당신도 당첨.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2021년 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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