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써 일어나 앉은 이스라엘

2021. 8. 22. 00:52말씀 묵상

야곱이 식솔들을 이끌고 애굽에 내려간지 17년만에 병들어 죽을 때가 되었습니다.
스스로 험악한 세월을 살았다던 야곱이 열조에게로 돌아갈 때가 된 것입니다.

험악한 세월을 살았든지 형통한 삶을 살았든지간에 사람은 때가 되면 모든 것 내려놓고 돌아가야 합니다.

나그네 인생길 마치고 돌아갈 때 후대들에게 보여질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나는 과연 먼저 와서 먼저 돌아가는 조상으로서, 
선생으로서,
앞 선 사람으로서,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까요?
자손들이나 지인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요?

함부로 살지 말아야 합니다.
다시 만나지 않을 것처럼 뒤통수를 치거나 실컷 이용하고 막 버리는 일회용품처럼 인간관계를 마무리해서는 안됩니다.

험악한 세월을 살았다던 야곱의 넋두리 배후에는 여러가지 지나온 삶의 과정이 녹아있습니다.

기근 덕에 죽은 줄 알고 가슴에 묻었던 요셉을 만나고 17년간 노후를 보내면서 언약의 축복을 대물림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억지로 성취하려 했던 지난날의 모든 일들이 부질없는 수고였음을 깨닫고 요셉의 두 아들에게 축복합니다.

요셉은 장자 므낫세에게 오른손의 축복을 받게 하려고 계획하고 야곱의 오른손 쪽으로 므낫세를 앉혔건만 야곱은 팔을 엇바꾸어 에브라임에게 오른손으로 축복합니다.

계획이 틀어진 요셉이 야곱의 오른손을 므낫세의 머리에 얹어 축복해달라고 간청합니다.

산전수전 겪으며 험악한 세월을 살면서 비로소 하나님의 언약축복신앙을 깨달은 야곱의 고백과 하나님의 섭리신앙에 대한 순종을 깊게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허락하지 아니하며 이르되 나도 안다 내 아들아 나도 안다 그도 한 족속이 되며 그도 크게 되려니와 그의 아우가 그보다 큰 자가 되고 그의 자손이 여러 민족을 이루리라"(창 48:19)

장자권을 팥죽으로 빼앗고,
어미와 짜고 눈먼 아비를 속여 장자의 축복을 가로채고,
온갖 재주를 동원해서 재산을 불린들,
하나님께서 축복하지 아니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의 섭리에 아멘하는 순종을 최종적으로 자손들에게 각인시킵니다.

자식은 말이 아니라 아비와 어미의 등을 보고 배웁니다.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할 명제입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있음이 헛되도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시 127:1-2)

험악한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병든 야곱이 요셉의 두 아들에게 축복하려고 힘을 내어 일어나 앉은 모습을 기록한 성서의 신비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힘을 내어 침상에 앉아 요셉에게 이르되"(창 48:2-3)

아무리 병들었기로소니,
언약의 축복을 누워서 할 수는 없는 일.
그래서 힘을 내어 앉았습니다.
그런데 그 힘을 내어 앉은 사람을 야곱이라 쓰지 않고 이스라엘이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서언어의 축복을 맛보고 알아야 합니다.

이스라엘!
언약의 축복을 받은 사람으로서 언약축복신앙을 대물림하려고 힘을 내어 일어나 앉아서 축복을 합니다.
족장으로서의 사명을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나만 믿고 구원받고 하늘나라로 '뿅' 하고 들어가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신실한 믿음의 유업을 대물림하는데 성공하시기를 바랍니다.

로이스와 유니게에게서 디모데까지 거짓 없는 믿음이 이어진 것처럼.(딤후 1:5)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목사

 

2021년 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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