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17. 10:16ㆍ말씀 묵상
죄는 씻을 수는 있으나 감출 수는 없습니다.
죄는 용서받을 수는 있으나 모르게 할 수는 없습니다.
죄는 지울 수는 있겠지만 흔적이 남습니다.
십자가 보혈의 복음으로 씻고 덮고 용서받는 것을,
어떤 공식이나 방법처럼 오남용하려는 착각이나 습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예수의 이름과 복음과 믿음을,
먹기 쉽게 만든 한 알의 당의정이나,
모든 잠긴 방을 열 수 있는 만능 마스터 키처럼,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맘대로 쓰고 버리는 것으로 오해하지 말 것입니다.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마 1:6)
그동안 마태복음 1장을 읽을 때마다,
"낳고"에 집중하다가 스쳐지나간 것이 많습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에만 신경 쓰느라고,
제대로 읽지 못하거나 등한시 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우리아의 아내에게서"입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인 것만을 말씀하려면 이렇게 기록했으리라.
"다윗은 솔로몬을 낳고"
이렇게 쓰는 것이,
앞에 나온 기록을 보거나,
뒤에 나온 기록들을 보더라도,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굳이 "우리아의 아내에게서"를 첨가했습니다.
왜요?
오늘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아멘으로 받는 사람들에게,
마태복음은 첫 장부터 외치는 중입니다.
뭐라고?
"죄를 짓고 숨길 생각 꿈도 꾸지 마라"
"정욕과 간음을 사랑으로 미화시킬 엄두도 내지 마라"
"다윗의 죄와 실수와 용서와 회복을 네 것으로 퉁칠 생각 마라"
"우리아의 아내에게서"
우리아는 억울하게 죽었지만 하나님께서 감찰하고 계십니다.
의인과 선지자들이 흘린 피가 외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갑질 하고,
누군가에게 덤터기를 씌우고,
누군가를 억울하게 만들고,
누군가를 속죄양 삼은 일에 대해서,
다 들으시고 보시고 아시고 판단하십니다.(약 5:1-6)
그 어떤 힘이나 권력으로도 죄를 감출 수는 없습니다.
다윗처럼 다시 없는 부귀영화를 누린 왕이라 할지라도,
흠과 실수와 죄는 그냥 덮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아의 아내에게서"
흥이 많고 정적인 민족인지라,
회개를 낭만시(?)하기 십상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중에서도 특별히 죄를 가볍게 여기려는 사람들이,
크고 분명하게 읽어야 할 성경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잠 14:9)
길어질 것 같아서 말씀만 열거하렵니다.
"하나님 앞에는 아무 피조물도 숨겨진 것이 없고,
모든 것이 그의 눈 앞에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는 그의 앞에 모든 것을 드러내 놓아야 합니다."(히 4:13 새번역)
"주님,
주님께서 나를 샅샅이 살펴보셨으니,
나를 환히 알고 계십니다.
내가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주님께서는 다 아십니다.
멀리서도 내 생각을 다 알고 계십니다.
내가 길을 가거나 누워 있거나,
주님께서는 다 살피고 계시니,
내 모든 행실을 다 알고 계십니다.
내가 혀를 놀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주님께서는 내가 하려는 말을 이미 다 알고 계십니다."(시 139:1-4 새번역)
천국문에서 우리의 모든 삶이 다 드러날 것입니다.
심는 대로 거두게 될 것입니다.
회개만이 살 길입니다.(행 3:19)
침상이 썩을 만큼 회개의 눈물을 흘렸다는 전설을 남길 만큼,
죄로 말미암은 처절한 댓가를 치뤘다는 다윗.
시편에 왜 그리 다윗의 참회시가 많은지요?
죄는 댓가를 치루게 합니다.
반복해서 지은 죄는,
주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이라네요.(히 6:6)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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