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24. 10:41ㆍ말씀 묵상
자동차가 움직이려면 시동을 켜야 합니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자동차라로 시동을 켜지 않으면 운행할 수 없습니다.
다윗의 예루살렘 귀환 과정에서 헤게모니 쟁탈전이 벌어졌습니다.
인간이 사는 모든 곳에 피하기 어려운 현상 중 하나가 주도권 싸움입니다.
그런데 다윗이 서두르다가 악수를 둡니다.
쉽지만 민감한 혈연과 지연을 동원합니다.
동원된 유다 지파 리더 그룹조차 강경 일변도로 대응합니다.
마침내 문제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마침 거기에 불량배 하나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세바인데 베냐민 사람 비그리의 아들이었더라
그가 나팔을 불며 이르되 우리는 다윗과 나눌 분깃이 없으며
이새의 아들에게서 받을 유산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각각 장막으로 돌아가라 하매
이에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윗 따르기를 그치고 올라가 비그리의 아들 세바를 따르나
유다 사람들은 그들의 왕과 합하여 요단에서 예루살렘까지 따르니라"(삼하 20:1-2)
유증기가 가득한 곳에 불을 붙인 격입니다.
불량배 세바.
베냐민 사람.
나팔을 불며 이르되.
우리는 다윗과 나눌 분깃이 없다.
우리는 이새의 아들에게서 받을 유산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각각 장막으로 돌아가라.
원인 제공자는 다윗과 강경책을 주도한 유다 지파 리더 그룹입니다.
물론 열 지파 이스라엘도 유구무언 할 수밖에 없으리라.
폭발력이 꽉 찬 상태에서 베냐민 사람 세바가 감정 섞인 언사를 남발하니 마침내 터질 것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불량배, 혹은 난봉꾼, 난류, 트러블메이커라고 불리운 세바는 억울할 것입니다.
속이 상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라 했을 뿐인데,
사람들이 따르는 걸 어떡하냐고?
원인 제공자는 다윗과,
강경한 유다 지파 리더 그룹과,
행동력이 모자란 열지파 리더들 아닌감?
왜 나만 갖고 그래?
얼마든지 억울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쨋든 열 지파를 부추기고 시동을 켠 것은 세바이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터.
나팔을 불고 큰소리로 외칩니다.
요즘 같으면 SNS에 글을 올리고,
방송에 나가서 부추기고,
신문에 대서특필한 셈입니다.
지극히 감정 섞인 언어를 동원해서.
우리, 다윗, 분깃, 유산, 없도다, 각각 장막으로!
명심합시다.
성경은 그런 사람을 불량배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불량배 세바.
승자의 기록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요?
물론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승자의 기록을 넘어서,
남북으로 왕국이 나눠지고,
이스라엘도 유다도 나라가 망하고,
바벨론으로 포로로 끌려가고,
세계 각처로 디아스포라로 흩어진 상황에서도,
여전히 경전으로 읽히고,
계시의 원천으로 살아남았다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고 무겁습니다.
"너희는 그리하지 말라!"
세바와 같이 불량배로 기록될 인생 살지 맙시다.
원인 제공자 다윗 처럼 서두르지 말 것입니다.
강경 일변도로 공동체의 평화를 깨트리지 맙시다.
화평케 하는 자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명심합시다.(마 5:9)
화평을 깨트리는 데 앞장 서면 불량배로 기록되고 평가될 것입니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3년 7월 24일
'말씀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덤터기를 쓴 후궁들 (0) | 2023.07.26 |
---|---|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0) | 2023.07.25 |
헤게모니 쟁탈전 (0) | 2023.07.24 |
더뎌도 함께 (0) | 2023.07.20 |
시차 적응 중 (0) | 2023.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