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는 후새의 보고

2023. 5. 22. 13:36말씀 묵상

예루살렘을 장악한 압살롬과, 
압살롬을 따르는 사람들의 기세에 겁을 먹고 예루살렘을 빠져나간 다윗의 힘겨루기가 진행됩니다.

바로 그 힘겨루기의 과정에서 숨막히는 첩보전이 전개됩니다.

다행스럽게 하나님의 작정에 따라 압살롬은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아히도벨의 작전계획을 마다합니다. 
그리고 우쭐하게 추어주는 후새의 작전을 채택합니다.

이후 다윗이 심어놓은 사람들의 활약은 대단합니다.
그중에서 하나만 비틀어져도 모든 계획이 무산되고 위험에 처하기 십상입니다.
다행히도 어려운 상황을 무난하게 넘기고 임무수행을 각자 잘 감당합니다.

후새의 빈틈없는 보고를 살펴봅시다.

"이에 후새가 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에게 이르되 
아히도벨이 압살롬과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이러이러하게 계략을 세웠고 
나도 이러이러하게 계략을 세웠으니 
이제 너희는 빨리 사람을 보내 다윗에게 전하기를 
오늘밤에 광야 나루터에서 자지 말고 아무쪼록 건너가소서 하라 
혹시 왕과 그를 따르는 모든 백성이 몰사할까 하노라 하니라"(삼하 17:15-16)

후새의 작전과 보고는 참 용의주도합니다.
하나하나 빈틈없이 만약을 대비합니다.

하나님의 작정으로 압살롬이 후새의 작전을 채택했기에 다행히 다윗은 위기일발을 모면합니다.
아히도벨의 급습작전을 피할 수 있었기에 도망갈 시간을 벌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새는 만약을 대비하여 광야 나루터에서 머무르지 말고,
강을 건너서 충분히 추격작전을 피하도록 보고합니다.

바로 이것이 사람이 감당할 최선입니다.
최선을 다하면 나머지는 하나님의 섭리와 손길에 맡기고 기다릴 일입니다.

바로 이것이 후새의 빈틈없는 보고에서 우리가 배울 믿음이요 순종이며 충성입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마음 속은 알 수 없다지 않습니까?

사실 압살롬이 후새의 작전에 힘을 실어 주었지만, 
은밀하게 아히도벨을 불러서 작전을 수행하도록 얼마든지 명령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사람의 말을 믿었다가 시험 든 사람이 참 많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믿었다가 실족한 사람 또한 얼마나 많습니까?

사람에게 속아서 시험에 들고 실족하여 범사를 부정적으로 보고 삶이 피폐해진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을 의심하고 살아가라는 말입니까?
 
그럴리가요?

사람은 사랑하고 용납하고 섬겨줄 대상입니다. 
결코 믿고 신뢰할 대상이 아닙니다.
 
내가 사랑할 수 있을만큼 사랑하면 될 일입니다.
내가 섬겨줄 수 있을만큼 섬겨주면 될 일입니다.

주님께서 그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주라고 감동하시면?  
그 사람을 위해서 간도 쓸개도 다 내주고도 후회없이 눈을 감을 수 있다면?
 
그때는 생명까지 내준다해도 땅을 치고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더 줄 것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 할 것입니다.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헷갈립니다.
주님께서 십자가 대속을 이루신 것처럼 우리도 생명까지 내주라고 명하신다면?
그때 순종하면 순교요 충성입니다. 

그러나 순교도 충성도 명하지 않으셨거늘.

오버하거나, 
교만하여 과하게 충성하려다가 지쳐서 시험에 들거나 나자빠진다면? 
혹은 분별 못해서 사람에게 속아서 내 삶을 어렵게 만들고 "껄껄" 후회한다면?

그것은 결코 믿음도 아니요 충성도 아니며 헌신도 아닙니다.

주님께서 명하시고 요구하신 만큼 수고하고 충성합시다.
주님께서는 은혜 주신 만큼, 자신의 그릇 크기 만큼 요구하십니다.

오늘도 은혜 만큼 충성하고 사랑하면서 자신의 그릇과 은혜를 겸손하게 확증합시다.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2023년 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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