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이나 기름 부음을 받다니

2022. 11. 2. 09:07말씀 묵상

다윗은 통일 왕국의 왕이 되기까지 세 번이나 기름 부음을 받았습니다.
사무엘에게 비밀스럽게(?) 첫번, 유다 지파의 왕으로 세움 받을 때 두 번째, 그리고 통일 왕국의 왕으로 옹립될 때 세 번째.

"이에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헤브론에 이르러 왕에게 나아오매 다윗 왕이 헤브론에서 여호와 앞에 그들과 언약을 맺으매 그들이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니라"(삼하 5:3)

아니,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 사무엘에게 기름 부음을 받았으면 됐지, 별로 영양가(?)도 없는 사람들에게 반복해서 기름 부음을 받는 것은 뭐고, 그 사실을 구태어 낱낱이 기록한 까닭은 무엇일까?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 사무엘에게 기름 부음을 받은 다윗이, 마침내 통일 왕국의 왕으로 옹립됨으로 기름 부음 20 년 만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졌더라"
이렇게 기록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그런데 성경은 삼하 5:3절 기록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물론 왕과 제사장 그리고 선지자에게 직분을 맡길 때 기름을 부었으니, 비밀스레 기름 부음 받은 것을 공식화하는 과정이라고 이해됩니다만.
이런 과정에 대한 설명과 함께 우리에게 주는 다른 메시지는 없을까요?

오늘의 묵상 포인트는 바로 이것입니다.
목회를 하면서 매월 첫 주일에 성찬식을 거행했습니다. 한정된 예배시간 관계로 다소의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최대한 시간을 절약하는 약식(?) 진행으로 성찬식을 가졌습니다.
주님의 살과 피를 나누는 공동체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싶었고, 매월 받는 성찬으로 주님의 피값으로 거룩하게 구별된 백성이라는 것을 잊지 말 것을 뇌리와 심령에 새겨주고 싶은 까닭이었습니다.
 
"산천도 초목도 새 것이 되었고 죄인도 원수도 친구로 변한다 새 생명 얻은 자 영생을 누리니 주님을 모신 맘 새 하늘이로다 영생을 누리며 주안에 살리라 오늘도 내일도 주 함께 살리라"(찬 436장 3절)
 
기름 부음.
직분에 대한 확인임과 동시에 소명과 사명을 잊지 말라는 시그널입니다.
동시에 기름은 성경에서 반복적으로 성령님과 연관시켜 사용한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도 목사 임직과 위임식을 거행합니다.
항존직도 임직식을 갖고, 항존직 아니라도 세례를 받으면서 물세례와 함께 성령께서 임하시기를 간절하게 기도합니다. 
동시에 이미 세례를 받은 분들에게도 하나님의 자녀로 인침 받았던 것을 일깨웁니다.
첫 사랑의 감격과, 자녀로 인침 받음 것을 반복해서 되뇌이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은혜와 감동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동시에 은혜 받고 감동 받을 때 역사하신 성령님을 소멸치 말라는 것이리라.(살전 5:19)

성경에 기록된 사람 중에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 삼손은, 반복된 성령의 감동을 소멸하다가 하나님께서 떠나신 것도 몰랐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삿 16:20)
은혜를 헛되이 받으니 부끄러움을 당합니다. 눈알을 빼앗기고 감옥에 갇히고 맷돌을 돌리는 황소 신세로 전락합니다.(고후 6:1-3, 삿 16:21)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을 잊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언제나 성령님과 동행하고 성령님의 충만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고전 2:12, 엡 5:18)
성령님의 감동과 충만함 속에 사는 사람은 부끄러움을 당하는 일에 끌려가지 않습니다.(롬 5:5)

다윗에게 세번씩이나 기름을 부으심으로 첫 사랑의 감격을 잊지 말고 겸손하게 사명을 감당하고 성령과 하나 되어 직분에 충성할 것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십시다.
성령님과 동행하면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려니와 성령님을 소멸하면 은혜를 망각하기 십상입니다. 마침내 낙심과 무기력이라는 댓가를 치루며 부끄러운 엔딩을 합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엡 5:18)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에 취하지 말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님께 붙들려 살아 가십시다.(요일 2:15-17)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