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 09:41ㆍ말씀 묵상
다윗의 아지트 시글락을 초토화 시키고 가족과 재산을 노략질한 아말렉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잔치하고 있을 때 애굽 소년의 도움으로 위치를 파악한 다윗 군대는 아말렉을 대파하고 빼앗겼던 모든 것을
되찾았습니다.(삼상 30:16-20)
다윗 일행이 아말렉을 추격할 때 지쳐서 함께 하지 못한 200명 군사는 입이 열 개라도 전리품에 대해서 할 말이 없는 처지였습니다.
게다가 전쟁에 참여한 사람 중에서 야비한 사람들이 제 몫 챙기기에 혈안이 되었습니다. 지쳐서 전투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가족만 돌려주고 전리품은 주지 말아야 한다고 윽박지릅니다.
"다윗과 함께 갔던 자들 가운데 악한 자와 불량배들이 다 이르되 그들이 우리와 함께 가지 아니하였은즉 우리가 도로 찾은 물건은 무엇이든지 그들에게 주지 말고 각자의 처자만 데리고 떠나게 하라 하는지라
다윗이 이르되 나의 형제들아 여호와께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리를 치러 온 그 군대를 우리 손에 넘기셨은즉 그가 우리에게 주신 것을 너희가 이같이 못하리라 이 일에 누가 너희에게 듣겠느냐 전장에 내려갔던 자의 분깃이나 소유물 곁에 머물렀던 자의 분깃이 동일할지니 같이 분배할 것이니라 하고 그 날부터 다윗이 이것으로 이스라엘의 율례와 규례를 삼았더니 오늘까지 이르니라"(삼상 30:22-25)
일등만 기억하는 사회는 99퍼센트가 불행한 사회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광고세상에서 최악의 카피는 "일등만 기억하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등이 필요하고 일등이 있다는 것은 필연입니다.
그러나 일등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주도하며 주장하는 사회는 긴장과 끝없는 경쟁으로 피곤하고 지칠 수밖에 없어서 피로사회로 전락하고 맙니다.
경제적으로 세계에서 유래 없는 기록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이 좋지 못한 통계와 기록면에서도 단연 앞서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각 분야의 양심적인 지도자들이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 리더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믿음이라는 반석 위에 굳게 서기를 힘써야 하리라.
왜요? 그 일등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분투"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이 얼마나 든든하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말입니까?
모름지기 공동체는 이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모든 것을 공유하는 공산주의는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기에 필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향 평준화되기 십상입니다. 역사가 증명합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필요는 보장해주는 사회라야 살만한 세상이 되고,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 세상이 되지 않겠습니까?
오래 전 읽은 책에서 개미를 관찰하고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내용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개미가 부지런해서 모두가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개미왕국이 유지되는 것은 부지런한 개미들의 수고와 함께 각자의 역할을 감당하는 개미들의 수고가 있습니다.
쥐를 대상으로 실험해서 강한 쥐만 골라내서 그룹을 만들면 모두가 강한 것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일등이 나오고 꼴찌가 나와서 지배와 복종이 생기더랍니다.
반대로 약한 쥐만 골라서 그룹을 만들었더니 거기서도 일등과 꼴찌가 생겨서 지배와 복종은 반복되더랍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피튀기는 싸움과 긴장은 서열이 확정되기까지 그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쥐나 개미들의 세상 보다는 나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더 많이 수고하고 공도 많이 세운 사람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소위 말하는 팬덤, 열성 팬은 필요하지만 팬덤에 휘둘리는 집단은 점점 쪼그라들게 마련입니다.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여 소수가 되고 맙니다.
열성 지지자들을 거느리는 것은 지도자로서 필요 조건이려니와 충분 조건은 아닙니다. 참 된 리더라면 열성 지지자들의 성원을 등에 업되 팬덤에 휘둘리지 말고 공동체의 건강성 유지를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삼상 30장에 나오는 다윗의 판단과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 것입니다.
쉽지 않은 것 중 하나가 팬덤 컨트롤입니다.
적당히 얹혀가면 위세도 얻고 재미도 있고 잠시지만 폼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길게 갈 수 없습니다.
물은 배를 띄우지만 삼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그 물을 통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건강한 리더십입니다. 처음부터 컨트롤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엄청난 수업료와 처절한 댓가를 치뤄야 합니다.
명심합시다.
힘들어도 맨 처음이 쉽습니다.
"그 날부터 다윗이 이것으로 이스라엘의 율례와 규례를 삼았더니 오늘까지 이르니라"(삼상 30:25)
샬롬!
구멍 난 바가지 전중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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